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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un 08. 2024

[책리뷰] 인생은 방탈출(오지은)_에세이, 취미, 힐링

제11회 브런치북 대상 작품

#책리뷰 #인생은방탈출 #오지은 #김영사 #브런치대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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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방탈출을 하며 느낀 생각,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

*감상: 인생과 방탈출은 공통점이 있다! 

*추천대상: 방탈출 해본 분

*이미지: 방탈출 게임

*내면화: 나의 행복한 탈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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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을 즐겨 하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러 번 해보았습니다. 그 방탈출로 글을 쓴다니?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어요. 책은 방탈출의 구성에 아주 충실합니다. 방탈출 안내하는 직원분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해요. 

취미는 돈 주고 갇히기, 특기는 자물쇠 빨리 열기

- 방에 갇히며: '인생은 방탈출' 테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첫 번째 방: 왜 돈을 주고 갇히시냐고요

- 두 번째 방: 함께 갇히고 싶은 사람들

- 세 번째 방: 갇히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방을 탈출하며: 현재 진행률 99%입니다

작가분이 마케터라 그런지 센스 있는 제목 및 소제목 구성이 돋보입니다. 브런치 출판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이라고 했는데, 상을 받은 이유가 있네요! 브런치 특유의 에세이 느낌이 팍팍 잘 드러납니다. 유쾌한 문체에 웃다가 가족 이야기에 찡해졌다가 감동 받곤 해요. 인생은 방탈출~ 이라는 구호가 이야기를 읽으며 계속 그려집니다.

방탈출에 대한 개념, 용어 정리와 꿀팁들. 테마 추천 등에 유익한 정보도 참 많은데요... 전 이것 보다 사람들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친구들과 방탈출한 이야기, 동생과 방탈출한 이야기, 남편과 방탈출한 이야기, 부모님과 방탈출한 이야기, 시어머니와 방탈출한 이야기!ㅎㅎㅎ 이렇게 다양한과 방에 갇혀 미션을 해결하다 보면, 정말 또다른 모습을 알 수 있겠더라고요. 서바이벌 미션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사연? 뭐 그런 것들 ㅎㅎㅎ 

그리 무겁지 않은 인생에 대한 통찰도 돋보입니다. 취미가 주는 인생의 탈출구! 우리 인생의 해방구는 무엇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우리들의 해방일지>에서 해방일지를 쓰는 사람들처럼, 탈출구를 찾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이 됩니다. 저의 탈출구는 책과 독서모임입니다. 각박한 생활 속에 이런 덕후 취미 하나쯤 있는 것은 정말 행운 같아요. 작가의 덕질을 응원하며, 성덕+덕업일치의 스토리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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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탈출은 단순히 갇히는 행위가 아니다. 방탈출은 갇히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방탈출을 통해 하나의 방에서 나와 새로운 방에 들어간다. 문제를 풂으로써 새로운 재미를 발견한다. 방에 감금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출구를 찾는 과정이다. 갇히는 것이 아니라 열어나가는 것이다. 그 여정은 신기하고 흥미진진하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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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속 주인공은 여정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우리 앞에 어떤 방과 어떤 문제가 나타날지 모른다. 인생도 방탈출도 스포일러가 없어야 더 재미있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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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탈출에서는 다른 방으로 가기 위해 문을 잘 닫아야 할 때가 있다. 문을 잘 닫아야 장치가 인식되기 때문이다. 문을 잘 닫지 않으면 장치에 오류가 생기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없다. 문을 닫으면 기존 방의 문은 닫히지만 다음 이야기가 전개된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문이 닫히면 끝나버릴 것 같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열린다.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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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탈출 문제처럼 인생에도 가이드나 힌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가이드가 부족한 방탈출에서의 팁은 전후좌우 위아래를 둘러보는 것이다. 아니면 나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다. 방탈출처럼 문제를 먼저 발견해보고, 찾았으면 힘을 내어 풀어보자.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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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하다고 불평하거나 문제를 풀다 포기할 줄 알았는데 온전히 집중해서 임했다. 지금껏 내가 열고 닫아왔던 세계는 부모님과도 함께 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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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취미 생활과 달리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은 게 방탈출의 매력이다. 인생에서도 우리는 맨몸으로 태어나 어떤 사건을 겪을 때마다 새로운 아이템이 생긴다. 그리고 그 아이템이 우리의 생애를 잇는다. 방탈출도 준비 하나 없이 테마 속에 입장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장비와 아이템을 만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래서 방탈출을 할 때는 모든 것을 비우고 간다. 만나는 아이템이 이야기를 채워줄 테니까.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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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탈출을 하면 몰입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 살짝 도피할 수 있다. 다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 괴로움을 잊고 정신없이 문제 풀이와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눈물은 방탈출로 닦자. 테마가 끝난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세상이 약간은 덜 슬프게 느껴질 것이다.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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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멋진 테마를 만났을 때 방탈출러들은 '인생 테마'를 만났다고 한다. 이처럼 삶에서도 아름다운 절정과 결말을 위해 열심히 살다 보면 삶의 순간순간이 모여 우리의 인생 자체가 '인생 테마'가 되지 않을까.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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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도 멈출 수 없다. 어떻게든 흐른다. 내 인생의 기승전결 그 어디에 서 있든 우리는 자물쇠를 열기 위해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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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북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브런치스토리 #브런치북 #브런치북대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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