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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다은 Dec 15. 2023

인생 2막을 응원하는 글쓰기 워크샵 02.

‘우여곡절’이라는 서사를 통과하며

이야기(서사, 스토리)란 무엇일까? 주인공이 무언가를 이루고 싶지만 그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아서 조력자의 도움을 받고 빌런과 싸워가며 어렵게 계속 도전하는 과정이 ‘이야기(서사)’다.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우여곡절’이라는 서사를 통과하며 성장과 함께 쟁취했을 때 우리 인생은 유일무이한 이야기가 된다. 반전이 있는 경기가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스토리텔링 구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이야기의 ‘절정’ 직전에 위치한 ‘로우 포인트(low)’와 ‘최후의 도전’이 한 세트로 묶인 부분이다. 주인공이 원하는 목표가 손에 닿을 듯 가까워졌지만 그 순간에 전부를 잃고 좌절하는 국면이 찾아온다. 여기에서 포기한다면 ‘이야기(서사)’가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일어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음을 깨닫는다.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인생 2막 전체를 통과하면서 얻은 기술과 지혜, 소중한 사람들과 기억들을 떠올리며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일어나 최후의 도전으로 마지막 대격전을 펼치는 순간의 이름이 ‘절정’이다.


내 인생 서사의 절정과 함께 2막이 끝나면 3막 결말로 넘어간다. 결말이라고 해서 해결과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고, 고군분투 끝에 도착한 곳이 다시 제자리라고 해도 이전의 내가 아니다. 축구 경기에 연장전은 있지만 스토리텔링 구성 단계에서 연장전은 없다. 서운해 하지 마시라. 연장전은 없지만 다음 회차 이야기가 예고된다. 우리 인생의 다음 회차는 다음 생에서? 아니다. 한번 뿐인 인생과 달리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하는 인생은 몇 번이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 내 인생 서사에서도 연장전을 이어가는 방법이다. 축구도 다음 경기가 있듯이, 우리 삶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얼마든지 다음 서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인생은 N차 없는 생방송이지만, 인생 서사는 N차 경기, 중계, 편집이 전부 가능하다. 여전히 인생 목표가 골-인(Goal-in)이 되어야 할까? 서사의 목표는 다르다. 스토리텔링 과정을 하나하나 밟으며 풀 타임 경기를 뛴 '서사'가 원하는 것은 ‘성장’이다. 인생의 승패는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로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승패가 아닌 성장을 위해 언제든 다시 뛴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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