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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a Mar 27. 2024

미국에서 임플란트 (후반전)

한국에서 하고 싶다꼬요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남편의 앞니 임플란트 대장정(참조: 미국에서 임플란트)이 드디어 끝났다. 아주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무엇이 가짜 치아인지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잘 됐다. 새 이에 맞게 나이트가드도 맞추고 와서 아직 한 번 더 치과에 가야 하지만 어쨌든 끝이 나긴 했다.


작년 10월에 남편의 비어있는 잇몸에 뿌리 역할을 할 나사를 심었다. 마취주사를 여덟 번 놓고 잇몸 째고 식립하고 다시 꿰매고 왔는데 많이 아파했다. 처방받은 항생제와 마약성 진통제(옥시코돈)를 먹었는데 하루 지나니 어지럼증이 난다 하셔서 옥시코돈은 중단하고 타이레놀과 Aleve를 며칠 교차복용하며 통증을 잡았다. 이주일 뒤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도 했는데 며칠 지나 잇몸에 통증과 이물감이 느껴져서 항생제를 한 번 더 드셨다.


그렇게 몇 달을 틀니 갈아 끼우는 생활을 더 하다 2월에 드디어 치아 제작 단계에 들어갔다. 앞니 본뜨기를 하고, 미백할 계획이 있다면 끼울 치아색을 결정하기 전에 해야 한다고 해서 미백을 위한 틀도 제작의뢰하고 오셨다. 얼마나 즐거워하며 일반치과에 갔는지 그 마음을 알기에 큰돈 쓰고 오셨어도 웃어주었다. 며칠 뒤 미백약과 틀을 찾아와 매일 한 시간씩 미백을 하시더니 만족할 만큼 하얀 수준에 이르렀을 때 또 치과에 갔다. 제작할 치아의 색을 결정하느라. 그리고 몇 주 뒤 오늘, 잃어버린 치아를 되찾아오셨다.


임플란트 하나 하는 게 일 년씩 걸리는 일이었다니 정말 놀랍다. 미국이라 특별히 느린 것인지 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인 것인지. 남편이 하는 걸 보니 두 번은 못 할 일이다 싶은데 아마 우리는 이 과정을 언젠간 또 하게 되겠지. 두 번째는 좀 더 수월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그렇지만 나는 절대 안 하고 싶다!



<총 치과방문 일정>


2024년

2/5 : O 치과 - X-ray 촬영 후 잇몸에 잘 안착했음을 확인

2/7 : D 치과 - 앞니 제작을 위한 본뜨기

2/15 : D 치과 - 치아 미백제 받아 옴

3/6 : D 치과 - 치아 색 확인하여 앞니 제작 들어감

3/26 : D 치과 - 앞니 끼움(임플란트 종료)


2023년

4/11 : 일반치과(D) 진료 - 임플란트 결정

4/27 : 수술전문치과(O) 진료 - 향후 일정 논의

5/11 : D 치과 - 발치 후 착용할 임시 치아 제작을 위해 본뜨기

5/15 : O 치과 - 발치

5/18 : D 치과 - 임시 치아 맞춰보러 방문했으나 잇몸 부기가 빠지지 않아 못함

5/24 : D 치과 - 임시 치아(가) 맞춰 보고 픽업. 투명교정기 형태의 임시 치아(나) 추가 제작 요청

6/1 : O 치과 - 발치 예후 체크업

6/6 : D 치과 - 임시 치아(나) 위해 본뜨기

6/14 : D 치과 - 임시 치아(나) 맞춰 보고 픽업

9/28 : O 치과 - 뼈가 다 자랐는지 X-ray 촬영

10/23 : O 치과 - 식립

11/6 : O 치과 - 식립 경과 확인

11/13 : O 치과 - 잇몸 이물감 느껴져서 항생제 처방받음


<총비용 : 총액을 계산하고 싶지 않음>

O 치과 : $1280.5 + $1285

D 치과 : $181.66 + $332.91 + $500 + $710.5 + $100 + $600



+ 표지사진: UnsplashJonathan Bor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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