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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wn Sep 08. 2022

왜 추석 선물 1등은 신세계 상품권일까?

숨겨 놔도 팔리는 브랜드의 비밀 1

현금통에 현찰보다 더 많은 신세계 상품권

출처: 신세계 상품권 홍보물

추석을 맞아 과일이나 고기류를 사러 트레이더스를 방문했다. 본격적인 장을 보기 전 먼저 옆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선물 받은 신세계 상품권을 지류로 바꿨다. 키오스크가 2개였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서 기다렸다가 순서가 와서 바꾸는데도 10분이 걸렸다. 그렇게 기다리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이 카톡 내 선물함을 켜거나 mms로 받은 이미지를 바코드에 찍는 걸 볼 수 있었다.


충격적이라고 보였던 건 이마트 현금통에는 이제 현찰보다 더 많은 상품권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관심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현금보다 (선물 받은)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 같았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현금보다는 카드가 보편화되어 있고, 자연스럽게 현금통에는 현금이 줄었을 것이지만 한 번도 생각해보지는 못했었다. 이제 그 자리를 상품권이 채우고 있으리라는 것도.


그럼 그 상품권들은 어디서 왔을까?

본인이 구매하는 경우와 선물 받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선물하기 > 홈, 상품권 선물

먼저 본인이 구매할 때는 1) 할인 구매를 찾거나 2) 회사원이라면 복지 포인트를 상품권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할인 구매의 경우, 명동이나 백화점 앞에 구둣방에 가면 5~7% 할인된 가격으로 구할 수 있거나 온라인 채널에서 특가 딜을 통해서 구하는 방법일 것이다. 회사원이라면 1년에 일정 금액을 복지 포인트로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 포인트를 활용해서 살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 보니 상품권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전 회사에 다닐 때 그렇게 바꿔서 사용했었다.


출처: 선물하기 > 랭킹, 브랜드

선물 받는 경우는 비즈니스 관계나 성의를 표시해야 하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필요한 경우, 상대에 대한 취향을 알기보다는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 같다. 20년 전 아빠가 회사를 다니던 시절, 명절만 되면 백화점 상품권이 나왔던 걸로 기억이 난다. 직접 받아보지 않은 나도 어렴풋이 ‘명절=상품권’이라는 인식을 가졌었는데, 직접 주고받으신 분들은 또 어땠을까. 그게 아직도 큰 선물의 이유인 것 같다. 거기에 요즘은 택배 발송을 하려면 상대의 주소를 알아야 하고, 혹시나 과일/고기는 상할 위험이 있을 수가 있다 보니 대안으로 “상품권"을 선택하는 건 아닐까 싶다.


그 관심은 선물하기 내 명절을 앞두면 거래액 그래프를 이끄는 선두 주자가 되었고, 더 나아가면 선물하기 내에서 상품권이 안 보이면 기사까지 날 정도이니, ‘명절 선물 = 상품권’의 공식이 아직은 깨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면 다양한 상품권 중에서 왜 신세계 상품권일까?


백화점 실적으로만 보면 롯데 > 신세계 > 현대 순이라고 하는데, 왜 백화점 상품권은 신세계 상품권이 더 많이 선물 될까? 그 부분은 압도적 사용성과 제한된 발행 수량이 원인이 아닐까라고 추측해본다.


1) 압도적 사용성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신세계 상품권 사용처)

우선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물론이거니와 스타벅스까지도 신세계 상품권을 쓸 수 있는 정도로 넓게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고, 그룹사가 가진 브랜드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 보니 돈 대신 사용하기 더 수월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롯데 상품권 사용처)


이는 이미지 검색 결과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신세계 상품권 사용처’와 ‘롯데 상품권 사용처’를 각각 검색해보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신세계 상품권 쪽이 키워드에 충실한 정보와 더 많은 이미지들이 나오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원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2) 딱 그만큼만 발행

출처: 신세계 지류 상품권

10만 원 상품권 뒷장을 보면 인지세 400원이 적혀 있다. 종이 상품권은 “인지세법"에 따라서 각 금액에 맞춰서 발행처(만드는 곳)가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많이 만들면 많이 만들수록 비용(세금)이 늘어나는 구조인 것이다.


출처: 국세법령정보시스템 중 인지세법 관련 내용

그렇게 세금을 내고 발행하는 상품권이 우리 회사에서만 팔리면 회계적인 이슈가 없겠지만, 신세계/이마트/스타벅스는 각각 다른 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에서 사용되면 정산/회계적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보니 신세계는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정리해보면  '명절 선물 = 돈, 상품권'이란 인식이 선물하기에서도 아직 이어지고 있고, 그중에서도 신세계 상품권이 압도적인 사용성이 수요를 이끌고, 제한된 발행 수량으로 원하는 수준의 공급을 유지하고 있기에 선물하기 더 좋은 이미지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로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께 드릴 신세계 상품권을 준비해봐야겠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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