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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Jan 15. 2023

DND 내부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즐거움과 기회를 주기 위해, DND 세미나 준비와 진행해보았다

DND는 서울에 편중되어 있는 기술 공유와 세미나를 지방에서도 나누고자 2019년 설립되었습니다.
8주간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협업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팀빌딩부터 최종 프로젝트 마무리까지 서포트해 드리는 것을 주 활동으로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에 즐거움을, 모두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는 함께 배우고 자라며 교육 기회의 평등함을 위해 지식 나눔 세미나 또한 DND 내외부로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DND 운영진으로 5기부터 활동했다. 한 해에 2번, 여름과 겨울에 진행하기 때문에 5~8기를 운영진으로 보내면서 3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비영리) 단체에서 다른 운영진분들과 함께 한 시간이 벌써 2년이 되었다는 것도 놀랍고 DND를 처음 만났을 때는 디자이너였지만 이젠 PM이다. 커리어를 쌓으면서 DND의 시간도 함께 쌓았다. 운영진으로의 이야기와 회고는 한 번 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DND 내부 세미나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한다.




내부 세미나를 하게 된 계기

    사수가 없거나, 정리가 되지 않는 환경. 기획을 하고 싶은데 다른 회사나 상황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를 때. 모두 내가 겪었던 경험이었다. 그리고 DND에는 취준생, 주니어가 많다. 내가 겪은 경험과 모두 같진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나와 같은 고생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 긴 경력은 아니더라도 SI도 해보고, 스타트업 특성으로 빠르게 MVP를 만들어보다 1년짜리 프로젝트를 PM이자 PD로 진행해 본 다양한 경험까지 살려서 프로젝트(프로덕트)의 처음과 끝을 한 번 정리해서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미나 준비

1. 다른 운영진에게 세미나 일정 및 줌(Zoom) 사용 알림

    - 다른 운영진도 세미나를 할 수 있으니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2. 세미나 구성(목차) 작성

    - 진행하는 세미나는 프로젝트(프로덕트)의 처음과 끝을 빠르게 훑어보는 내용을 담는 게 목표였다. 목표에 맞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어떤 문서가 나오는지 가볍게 정리했다.

3. 슬랙을 통해 DND 참가자에게 세미나 공지

    - 공지게시판 채널을 통해 2번에서 정리한 세미나 안내를 공지, 참가 인원을 파악했다.

3. 구성 다듬기

    - 2번에서 가볍게 정리한 순서와 문서를 실제로 키노트에 배치해 보고 들어갈 내용을 구체화했다

4. PT 만들기

    - 키노트에 배치한 내용에 맞게 예시 문서를 찾아 넣거나, 대외비일 경우 내가 개별로 진행한 사이드프로젝트의 문서 혹은 그때그때 새롭게 작성했다. 문서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장단점도 기록하며 경험을 최대한 녹여내려고 했다

    거창한 준비는 없었다. 평일 퇴근하고, 혹은 주말에 천천히 키노트로 PT를 만들었다. 이제 PM이니까 디자인은 그렇게 신경 쓰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간단하게 준비했다. 디자인 대신 빠진 내용이 없는지 한 번 더 훑으려고 했다. 내가 가진 자료에서 뽑아낼 수 있는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다른 샘플은 없는지 검색도 해보면서 진행했다. B2B 프로젝트나 MVP 작업, 혹은 내가 돈을 내고 들었던 기획 세미나에서 진행된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작성하다 보니 원래는 정말 가볍게 10~15장 내외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지만 30장이 되었다.

    - DND 기수가 늘어날 때마다 나의 경험도 늘어나기 때문에 미묘하게 내용이 추가/삭제된다. 이번, 8기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도 몇 가지 내용이 추가되었다.



세미나 진행하기

1. 당일 - 줌 세팅 및 진행

    - 줌 세팅은 간단하다. 줌 링크를 만들어서 공지하고, 목소리가 잘 나오는지 확인한 뒤에 적당히 참가자들이 모이면 진행한다.

    - 먼저 내 소개를 한 뒤, 본격적으로 프로젝트(프로덕트)를 진행/관리하면서 사용하는 문서의 예와 함께 순서를 이야기했다. 도중 도중 내가 직접 겪은 케이스나 작성한 문서를 보여주면서 작성할 때 팁을 곁들였다.

    - 준비한 이야기를 다 하고 난 뒤에는 채팅으로 질문을 받았다.

2. 진행 뒤, 슬랙에 진행한 PT 공유

    -  혹시나 시간이 되지 않아서 듣지 못한 참가자를 위해서 제작했던 PT를 함께 업로드해 주었다. 대신 부끄러우니까 DND 참가자들만 봐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 질문자와 세미나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참가자를 위해서 질문 시간에 나온 질문도 PT에 추가해서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기록한 뒤 공유했다.



진행에 대한 회고

    일을 하면 할수록 딱 정해진 정답은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세미나를 진행할 때도 "이건 제 의견이고 정답은 아니다. 정답은 여러분이 찾고 선택한 게 정답이 된다."라고 계속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 정답이 되는 게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참고사항이 되었으면 좋겠단 마음이었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이런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라는 말을 세미나 진행 중에 기회가 될 때마다 덧붙였다.

    사소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개발 지식이 아주 조금이다 보니 개발문서에 대한 건 다루지 못했다. 그래서 개발자분이 들어오면 더 긴장되기도 하고, 그분들도 이 세미나를 같이 할 때 도움이 되려면 뭘 더 챙겨야 할지 계속 고민이 되었다.

    QnA를 받을 때면, 디자이너에서 PM이 된 경험이나 만족도 질문이 꼭 나왔다. PM이라는 직군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디자이너에서 PM이라는 직군으로 전환도 DND 참가자 중, 디자이너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실제로 세미나 이후에도 종종 커리어에 대해서 추가로 이야기를 나눈 참가자분도 있다.  

    8기, 이번에 진행한 세미나는 최근 일정이 바빠서 이전보다 더 준비를 못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전 자료에서 더 추가하고 싶었던 부분을 차마 다 넣지 못했다. 역시 자료는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대본도 준비하지 못하고, 토요일이라 늦잠을 자고 일어난 지 한 시간 만에 진행한 덕분에 말이 꼬이기도 했다.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전부터 계속해오던 세미나였지만 너무 준비를 안 했다는 게 스스로도 느껴져서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내 의견과 경험을 일목요연하게 말로 전달하는 건 어렵다. 텍스트라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두세 번 훑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말이다.

    내용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행하면서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 말하는 속도와 내용을 보여주는 속도는 괜찮았는지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전보다는 말하는 속도를 늦춘 것 같지만 여전히 빠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에는 좀 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대본을 외우진 않더라도 한번 작성해 보면서 세미나 진행 전에 한 번 생각을 정리하고, 직접 말을 해봄으로써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겠다. 더불어서 오디오가 비지 않게 스몰토크로 분위기를 잘 푸는 방법도 고민해 보고.



프로젝트에 즐거움을, 모두에게 기회를

    사소할 수도 있지만 슬로건이 참 중요하지 않나 싶다. 슬로건이 나도 추구하는 방향이라면 인연이 되나 보다 싶었다. 클래스 101의 비전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라는 비전이 마음에 들었는데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나도 DND로 포트폴리오를 쌓았고, 도움을 받은 게 있으니까 운영진이 되어서 도움을 주자고 생각했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내부 세미나도 2번이나 진행하고.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다음 기수에서도, 기회가 필요한 주니어와 신입에게 경험을 계속 나눌 예정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그리고 언제나 마지막은, DND 홍보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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