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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 Jan 18. 2023

미래는 정해져 있을까?

나는 동물만큼이나 우주도 좋아한다. 원래 이과놈들은 보통 우주에 로망이 있다.

우주에 관한 지식들을 얄팍하게 파다 보면 별의별 생각이 든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저것 보다 보면 상대성이론에 도달한다. 당연히 나 같은 사람은 펭귄밀크처럼 잘 씹어서 흘려줘도 제대로 이해 못 한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속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흐른다고 한다. 실제로 지구 주위를 빠르게 공전하고 있는 인공위성은 미세하게 시간이 다르며, 지구에서 주기적으로 시간 오차를 보정한다고 한다. 속도를 중력에 대응시키면, 강한 중력장 근처에 있는 사람의 시간은 천천히 간다. 중력은 시공간을 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흐른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속도(중력)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간단다. 그래서 상대성이론이다. 시간이 상대적이라면 사람의 운명과 미래가 결정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이 든다.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빠르고 누군가에게는 느리다면 시간이 느린 누군가가 시간이 빠른 누군가를 관측하는 시점은 시간이 빠른 누군가가 아직 겪지 못한 미래를 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래와 현재와 과거는 사실 동시에 존재하고, 고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한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


모두에게 피곤한 시기다. 몸이 피곤하면 잠이 들지만 마음이 피곤하면 고민이 든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피곤할 것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자유의지에 위배되는 생각이기에 다소 씁쓸하기야 하다만, 가끔 우리 미래가 물리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편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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