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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er Dec 19. 2023

2023년 과학계 뉴스

과학자들이여 일어나라!

매년마다 사이언스 매거진(science.org)에서 연말이 되면 올해에 가장 이슈가 된 과학 분야의 이야기를 선정한다. 몇 년 동안은 인공지능에 대한 뉴스가 거의 모든 과학계의 탑 뉴스로 선정되었는데 올해도 당연히 인공지능에 관한 뉴스들도 꽤 보인다. 2023년을 빛낸 과학적 혁신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사이언스 매거진을 통해서 보실 수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인공지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앞으로의 날씨 관측을 훨씬 더 정확하게 그리고 빨리 할 수 있는 기술이  선정되었다.


의학계의 뉴스로는 올해를 뒤흔든 살 빼는 약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오젬픽의 원료가 된 GLP-1이 선정되었다. GLP-1은 발견된 지는 오래되었지만(1980년대) 올해 과학적 혁신으로 선정된 이유는 끊이지 않는 오랫동안의 연구 끝에 드디어 올해 이 성분이 당료를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약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GLP -1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심장계질환이나 중독(약물, 술)을 치료하는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의 큰 제약 회사들이 벌써 이런 가능성을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을 시작했다고 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당료, 비만과 약물중독도 인간의 미약한 자제력보다 약물을 통한 치료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밖에도 지구과학, 환경등 수많은 과학계를 뒤흔든 이야기들이 올해 과학계의 뉴스를 장식했다. 그런데 내가 주목하고 싶은 뉴스는 '젊은 과학자들의 행진'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학생 근로자 노동자들의 파업모습

꼭 1년 전 2022년 12월 캘리포니아 대학(UC) 48,000명의 대학원생과 박사과정인들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학술 파업을 벌였다. 그 결과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은 이들의 월급을 1,600만 원쯤 올린 $34,000(한화 4,400만 원)로 합의를 했다. 월급뿐만 아니라 육아에 관한 혜택이나 학계에서 오랫동안 문제가 되고 있던 조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과 학대에 관한 학칙등도 재검토를 건의했다. 이와 같은 학술 근로자의 노동조합은 미국에서 특히 주목받았지만, 캐나다에서도 전국의 수천 명 학술 근로자들이 5월에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을 위한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1일 시위에 참여했다. 또 독일에서도 초기 연구자들이 연구원 계약 변경을 촉구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학술계의 약자로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에서 힘들어했던 이들이 오랜 침묵 끝에 드디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과학지에서는 이들의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시도를 2023년을 빛낸 과학계의 혁신으로 꼽았다.


내가 사는 버클리에는 버클리대학 학생들이나 직원들이 많다. 그래서 나도 한 해 동안 이들의 파업과 행진들을 자주 목격했다. 파업은 1년 전에 끝났지만 지금도 파업 포스터와 그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포스터를 개와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할 때 가끔 본다.


과학의 미래는 이들의 손에 달려있다. 교수들은 엄청난 연봉과 갖가지 혜택을 받지만 조교나 강사들의 시급은 아직도 터무니없이 적다. 현재 버클리 대학은 조교 시급이 $17.5이다. 한국돈 2만 원 정도다. 여기서는 법적 최저임금이 $16 이기 때문에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의 돈을 받는 격이다. 앞으로 얼마나 대학들과 국가들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줄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들의 편에서 박수를 보낸다.


대문은 Photo by Trust "Tru" Katsande on Unsplash

파업 사진은 https://www.berkeleyside.org/2022/12/12/uc-postdocs-academic-researchers-went-back-to-work-on-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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