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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지켜낸 해병대 1기 이봉식 옹 별세(종합)

무적해병 & 귀신잡는 해병의 어원

한국은 여권파워 2위로 193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

한국이 현재 전 세계의 여권 파워 2위(미국보다 다!), 부담 없이 많은 해외를 보다 잘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자유주의 민주 국가를 이룩한 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거야말로 국가와 외교의 힘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 기반을 남한에서 잡아가는 때는  625(육이오) 한국전쟁 이후로 시작된다. 625전쟁이 한창일 때, 당시 해병대 1기로서 고인은 1951년 6월 양구 도솔산 전투에 참가했다. 당시 인민군이 점령 중이던 24개 고지를 되찾는 승리를 거뒀다. 이승만(1875∼1965) 대통령으로부터 '무적해병' 친필을 받았다.


인천상륙작전(해병대는 928서울수복에도 참여) 전에 1950년 8월 해병대 단독 작전이었던 통영상륙작전에도 참전했다. 이때 퓰리처상을 받은 종군 기자인 마거릿 히긴스(1920∼1966)가 '해병대는 귀신도 잡을 수 있는 군대(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라고 표현한 것이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의 어원이라고.


사실 나도 훈련받았을 때나 귀가 따갑게 듣곤 하고 이따금 잊고 있었는데, 지금은 국내외 역사를 알고 이 소식을 접하니 더 와닿고 선배님께 참 감사하고 죄송스럽다.


지난 22일 떠나신, 이젠 고인이 되신 그의 유퀴즈 출연 영상


90세에 인터뷰하신 건데도 정정하셨다.  더 돋보였던 건, 한참 조카뻘인 두 연예인에게도 존대하셨으며 덤덤히 그때의  업적을 말씀하셨지만 한국 역사에 비춰서도 크게 빛날 일들이었다는 거. 난 이런 분을 본받고 싶어 해병대에 지원했었다.


살아있던 전설 해병 선배님, 편히 가십시오. 필승!


글을 쓰고, 얼마 후 어느 날 밤 한잔하여 취했다는 후임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전역할 때, 생활반에서 막내였던 친구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랑 1살 차이 동생이었으니 거의 또래보다 5~6년 정도 늦게 온 셈(내가 4년 정도 늦었으니...). 잊힐만하면 이렇게 종종 연락이 오는 동생이다. 그런데 이 동생에게 오늘은, 내가 선임이고 형으로서 군에서 '삼강오륜'같은 사람이었다는 소릴 들었다.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새삼 내가 그래도 후임들에게 '악습 혹은 불필요한 꼰대 같지 않게 대하고 전역한 건가?' 하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던 이날 밤이 종종 기억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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