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회사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착각이 있다. 바로 ‘내가 아니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착각이다. 비단 이것은 회사뿐만이 아니라, 공동체 집단에서는 늘 이런 문제가 생긴다. 자칫 그렇게 생각하면 잘 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스스로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고, 자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지, 회사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S그룹도 수많은 임원, CEO가 지나갔다.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 자리에 없고, 지금은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 회사는 그 사람을 기다리지도 않고, 미련도 없다. 사람이 필요하면 인재를 영입하면 되는 것이고, 기술은 개발하거나 연구하면 되었다. 지금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래전 사람들을 전혀 모른다.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없다. 회사에서 상사로부터 듣는 “너 없으면 일이 안된다”라는 말도 듣기에는 달콤하지만, 그건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애플이 스티브잡스를 잃은 후에도 팀 쿡 체제하에서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이 된 사실은 이 명언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예다.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 원칙과 지속 가능한 구조다. 피터 드러크는 조직을 이렇게 정리했다. “기업은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과 규칙으로 움직인다.” 당신이 믿고 싶은 이야기와 조직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은 다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중간관리자가 퇴직 후에 3개월만 지나면 조직은 90% 이상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필자 주위에 있는 어느 회사는 직원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순식간에 사직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 있는 인원으로 수습을 하면서 버티면서 인원을 급히 채용해서 금방 회복이 되었다. 그 뒤에 퇴사했던 직원들이 다시 기웃거리면서 회사를 찾았지만 이미 인원이 모두 채용된 뒤였다. 걔 중에는 퇴사하면서 그런 말을 하면서 나간 직원도 있었다. 그러나 찾지 않았다.
직장 생활하면서 자만심은 금물이다. 그런 생각은 언제든지 스스로를 높이고, 회사까지도 낮게 생각한다. 회사가 조금이라도 당신에게 대우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 금방 불평이 나오고 다른 말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런 말과 태도는 당신이 회사 입장에서 좋은 모습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고 기회가 되면 버릴 생각을 하게 된다. 잘하는 것도 말이 다르면 잘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도 회사이지만, 직원들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일을 하면서 내가 없더라도 다른 직원에게 일을 가르쳐 주는 그런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만 알겠다는 직원과 다른 사람에게 일을 가르쳐 주고, 전수해 주는 직원은 다르게 본다. 그런 모습을 다른 직원들도 안다. 사람은 욕심이 없는 사람을 찾는다. 하나를 포기하면 둘을 얻게 된다. 그게 오랜 직장 경험이다. CEO는 그런 직원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