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는 생각

스크린에 아스테르의 현재 위치가 깜빡거렸다.

by 이대영

‘왜 이렇지?’

메기는 회의 때 말하지는 않았지만, 통신이 계속 끊기는 게 걱정이었다.

관제사들은 통상 있는 전파장애로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메기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최근 거액을 들여서 통신장비를 새것으로 교체했는데도 계속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엔지니어팀에서도 며칠 동안 확인 했지만 이상한 것을 찾지 못했다.

‘항로도 그런데 통신까지……?’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가끔 통신 장애가 생기기는 했지만 이렇게 심하기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새 장비인데 말이다.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대론가?”

언제 왔는지 토미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았다.

“지금은 괜찮은데 또 언제 그럴지 몰라요.”

“위성관제국(TTAC)은?”

“위성국 사람들과도 이야기했는데 위성은 이상 없다고 합니다.”

“위성은 어느 것을 사용하는가?”

“아마조스(Amazos)를 사용하는데 지금은 코스모스(Cosmos)로 채널을 바꿔놨어요.”

“그건 일급 군사위성이잖아?”

“할 수 없죠, 국방성에 사정 이야기를 하고 잠시만 빌리기로 했어요.”

“그건 괜찮고?”

“끊어지지는 않는데, 조금 느린 것 말고는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메기는 그러면서 모니터에 있는 빨간색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기에는 ‘코스모스’라고 쓰여 있었고, 작은 글씨로 ‘Pentagon’이라고 쓰여 있었다.

“백악관에서 난리가 났겠군.”

메기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다른 것은?”

“위성관제국에서는 ‘태양풍(solar wind)’이 아닐까 하더라고요.”

“태양풍?”

“태양에서 엄청난 양의 전하입자들이 뿜어져 나오니까 그것 때문에 무전 통신망이 장애를 입었을 것이라는 말이죠.”

“그럴 수도 있지. 지구는 지구 대기와 전리층이 태양 입자들을 어느 정도 막아주지만, 위성은 그냥 무방비로 노출되잖아?”

“네. 그래서 가끔 GPS 이상도 발생하고요.”

“GPS 신호를 이용하는 항공기들은 NOTAM(항공고시보, Notice To AirMen)를 통해서 통보받지?”

“맞아요.”

“그래서 위성관제국에 이야기해서 위성을 이동시키면서 고도를 조절해도 마찬가지예요. 태양풍이 아니라는 것이죠.”


통신 위성은 태양풍 영향을 적게 받기 위해 추진기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위치 조정(attitude control)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고도를 오르내리며 태양 자기장을 적절하게 상쇄시키면서 통신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군사위성의 경우 이중 삼중의 태양풍 차단막이 있어서 영향이 크지 않았다.

토미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스크린에 아스테르의 현재 위치가 깜빡거렸다.

토미리는 선 채로 화면을 쳐다보았다.

옆에서 메기가 케네디 우주센터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WDR(비 연소 시험, Wet Dress Rehearsal)이 날씨 관계로 두 번씩이나 연기되었는데 내일 WDR을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WDR은 우주선을 발사하기 전에 우주선이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최종 점검하는 과정인데, 우주선을 엄빌리칼 타워에 세워서 극저온 환경에서 우주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영하 183°C의 산화제를 충전, 배출하는 시험을 하고, 로켓 부스터, 전원공급장치, 지상 시스템, 제어 시스템, 환기 시스템, 통기 밸브, 발사 카운트 다운을 시험하는데,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다시 조립 등으로 옮겨서 나머지 부분을 점검한다. 모든 로켓은 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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