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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현 Jul 01. 2024

'도전의 결과는 실패와 포기'라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침이 길어지고 저녁이 짧아진다. 여름이 다 왔다. 봄의 기운은 어느덧 사라지고 공기가 무거울 정도로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만 되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그래서 아침마다 하는 루틴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쩌면 핑계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이미 깨져버린 아침루틴에 대한 타당성을 찾아본다. 나도 안다. 여름 탓이 아니라 나의 생활패턴이 무너진 것이 이유임을. 그래서 생활패턴을 다시 안정화하지 않으면 돌아가기 힘든 상황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시 나의 루틴을 찾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루틴이 있는 아침이 없는 것보다 나음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루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많은 책에서 말한다. 부자들은 일정한 루틴을 평생 지키며 살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일정한 루틴을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는 정규 교과과정을 수료하는 동안,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고 수업을 듣고 저녁에 다시 집으로 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학교를 마친 후 학원을 가거나 개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달랐겠지만 학교수업을 듣는 동안은 시간계획이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을 끝낸 뒤 이 루틴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쉽다.


반복되는 과정을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사실 힘들다. 꾸준하게 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우리의 주변에는 많은 유혹이 있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일들의 발생은 그토록 지키고 싶은 루틴을 너무나도 쉽게 깨어버린다. 그리고 스스로 루틴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반복되는 과정을 꾸준하게 하는 일은 매우 힘이 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깨졌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을 작심삼일이라고 부르는데 처음 루틴을 만들고 내 생활에 녹아들게 하기 위해 썼던 방법 중 하나다.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오늘 못 지킨 루틴은 내일 다시 지키는 것이다. 루틴이라고 하는 것이 일정하게 꾸준히 해야 한다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좋은 루틴이라고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천을 통해 루틴을 익히는데 ‘작심삼일’ 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루틴을 생활에 적용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이다. 아무리 좋고 거창한 루틴이라도 실천이 없다면 나의 루틴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루틴을 어떻게 반복하고 내 것을 만들 것인가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정한 루틴을 계속할 수 있을까? 우선 별다른 묘수는 없다. 무조건 그냥 해야 한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원래 나의 생활이 이러한 것처럼 루틴을 실행해야 하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반복적인 행동을 매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까먹기도 하고,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나의 의지가 약해져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나의 생활에 반복을 통해 익힌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루틴이 되어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일까? 그것 역시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어떠한 일을 오랜 시간동안 해야 할 경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얼마나 빨리 포기하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인데 이때 중요한 마음가짐은 바로 ‘작심삼일’이다. 쉽게 말해서 하루 실패했다고 혹은 일주일을 성공하고 일주일을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루틴을 위한 ‘작심삼일’은 한 가지 일을 포기한 뒤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다음 도전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나의 의지가 약하다고 하거나 길게 도전을 이어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작심삼일’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루틴을 나의 생활에 녹이는 것은 결국 시간과 꾸준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장기계획이나 루틴을 알고 있다고 해도 시간과 꾸준함이 없다면 결국 나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심삼일’은 시간과 꾸준함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내가 원하는 루틴이 오늘은 성공 했지만 내일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작심삼일’이라는 생각으로 모레 다시 도전하면 된다. 이런 생각으로 루틴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 다면 결국 그 루틴은 나의 것이 되어 있다. 어차피 루틴을 나의 생활에 녹이는 것은 시간과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작심삼일’을 잘 이용한다면 루틴을 생활에 녹여낸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얼마 전까지 아침에 뉴스를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즐겼다. 그리고 집을 청소한 후 출근을 하는 루틴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아침에 하던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내가 즐거워서 시작한 루틴은 약 2개월 정도 나의 생활에 녹아든 이후 말끔히 사라졌다. 왜 루틴이 사라졌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는 것을 인지한 이후 하나씩 포기를 하고 있었다. ‘에이 이건하고 저건 못하겠다’라고 생각하며 루틴을 포기하는 과정을 합리화했다.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도전하지 않고 포기해 버린 것이다. 이때 ‘작심삼일’을 생각했다면 다시 도전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작심삼일’보다는 ‘방관자’가 되었다. 하지만 과거에 루틴을 녹여내기 위해 작심삼일’을 이용했듯 다시 아침루틴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어릴 적에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인내심과 끈기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다. 물론 틀린 의미가 아니고 맞는 말이지만 돌려 생각하면 언제든 다시 도전이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했다. 나는 아침루틴을 처음 나의 생활에 녹여내기 위해 꾸준함이 모자랄 때 ‘안되면 작심삼일, 다시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왔다. 작심삼일’이라고 해도 매번 새로운 과제를 하나씩 바꿔 꾸준하게 도전을 하는데 재미를 더 했다. 그리고 결국 해냈고 지금은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시작하는 위치다. 앞으로 나의 루틴이 다시 나의 생활에 얼마나 녹아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다시 해보려 한다. 혹시 자신의 꾸준함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작심삼일’이 좋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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