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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노트 Jan 06. 2021

인스타그램 시즌2를 기획하면서 했던 고민과 레슨

“생산적인 삶을 위한 생각과 자료를 담습니다”

지난 생각위크 동안 생각노트 인스타그램 @think_note_의 방향성을 고민했다. 인스타그램은 내게 참 애틋한(!) 채널이다. 인스타그램을 할지 말지 2년 가까이 고민했었고 , 운영을 하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생각노트 브랜드 채널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채널이 됐다. 또한 좋아요/공유/북마크 등이 가장 활발한 소통 채널이기도 하다. 생각노트를 몰랐다가 인스타그램으로 생각노트를 처음으로 알게 되어 블로그, 책, 뉴스레터까지 알게 되는 분들이 생겼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생각노트 인스타그램을 더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이다.


# 시즌 1, 무엇이 아쉬웠을까?


한편으로는 기존의 인스타그램 채널이 갖고 있던 몇 가지 문제점도 있었다.


올리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이 생기기 시작한 점

팔로잉 취소가 의외로 많아 증가세를 낮추고 있다는 점

‘생각을 담는다는 것’의 채널 엣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

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했다.


인스타그램 시즌1의 핵심 키워드는 ‘생각’이었다. 채널의 콘셉트는 ‘내 생각과 내게 영감을 준 생각을 담는 공간’.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결국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건 ‘생각’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나 역시 채널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소스는 ‘생각 기록’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생각과 내게 영감을 준 생각을 인스타그램에 담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140자 생각을 올리는 ‘짧은 생각’을 1년 넘게, 150편 넘게 올렸다. 그리고 영감을 준 책/마케팅 사례/인터뷰/콘텐츠를 기회가 될 때마다 기록했다. 특히 ‘짧은 생각’은 생각노트 인스타그램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가 되었고 – 감사하게도 ‘짧은 생각’ 시리즈로 책 출간도 준비 중이다 – 좋은 반응 덕분에 인스타그램 발견 탭에서의 발견성도 높아져 채널 유입을 돕는 기특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 생각노트 인스타그램의 킬러 콘텐츠가 된 ‘짧은 생각’ 시리즈.


그렇게 조금씩 팔로워를 모으기 시작했고, 올해 목표로 잡았던 3만 팔로워를 넘어 3.5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작다면 작을 수 있는 숫자지만, 내게는 과분한 숫자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모여주신 팔로워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 시즌 2, 무엇을 고민했을까


시즌 2를 준비하며 생각노트 인스타그램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했다. 지금까지는 나의 생각을 주로 담던 이 공간이, 순수하게 ‘나’를 위한 공간에 가까웠다면 , 이제는 나를 위한 공간에서 팔로워를 위한 공간으로 확장하고 싶었다. 그래서 독자가 원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는 것에서 고민을 시작했고, 그렇게 발굴한 키워드가 바로 ‘생산성’이었다.


나는 ‘생산성’을 좋아한다.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는 걸 좋아하고, 앱이나 문구 같은 생산성 도구로 내 삶을 생산적으로 만드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늘 무언가를 더 생산적으로 할 수 없을지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삶을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자료 수집도 빼놓지 않는 취미 중 하나다.


그럼 생각노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어떨까. 팔로워분들 역시 나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생산적인 삶을 원하는 분들일 것이다. 지나치고 말았을 사안에 대해 나로 하여금 조금은 색다른 관점을 획득해 자신의 생각으로 만드는 분들, 새로운 인풋 소스를 얻어 삶의 효용을 늘리는 분들이 인스타그램을 팔로워 하는 분들의 공통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은 ‘더 나은 삶’을 진심으로 원하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생각노트 인스타그램 시즌2의 핵심 키워드를 ‘생산성’으로 확정했다. 그러자 채널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더 나은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로 했다. 마지막은 콘텐츠였다. 핵심 키워드와 채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어떤 콘텐츠를 올릴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랬다.


‘과연 기존과 같은 나의 ‘생각’ 콘텐츠만으로, 자신의 삶이 보다 생산적이 되었다고 느껴지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니다’였다. 나의 생각은 새로운 관점으로 무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정도는 될 수 있겠지만, ‘배우고 있다’ ‘무언가를 얻었다’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포스팅이다’’라고 팔로워분들이 생각하기에는 부족함이 존재했다.


고민 끝에 떠올린 해답은 결국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였고, 그 콘텐츠의 성격은 ‘자료’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포스트가 하나의 압축된 자료에 가까워서, 이 포스트를 통해 배웠다, 평생 저장하고 싶다, 내 삶을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줬다,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즌 2의 콘셉트는 최종으로 이렇게 정했다.


“생산적인 삶을 위한 생각과 자료를 담습니다”


‘생산성을 도와주는 곳’이라는 것을 명기해서 프로필의 이 설명글만 보고도 채널을 팔로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했다. 그리고 생각을 넘어 ‘자료’까지 담아 이 채널을 팔로잉하면 ‘좋은 자료를 얻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 바람이 담겨 있는 콘셉트 문장이다. 이 한 문장이 나오기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다시 정리하면, 시즌2의 핵심 키워드/역할/콘셉트는 다음과 같다.

  

핵심 키워드 : 생산성

역할 :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

콘셉트 : 생산적인 삶을 위한 생각과 자료를 담습니다.


그렇게 개편을 시작했고, 약 20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결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이 기간 동안에 한 일, 그리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레슨을 기록해두고자 한다.


첫째. ‘자료’ 콘텐츠에 대한 반응


시즌2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자료’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야 팔로워분이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곳, 생산적인 삶을 위한 자료가 담긴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길터였다. 대표적인 콘텐츠가 ‘구독 중인 서비스 리스트’ ‘블린이가 보면 좋을 잘 만든 개인 블로그 리스트’ ‘요즘 내 아이폰을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앱 리스트’와 같은 콘텐츠다.

▲ 시즌2의 콘셉트에 맞게 ‘자료’ 성격의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자료’ 성격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면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영어 공부에 좋은 유튜브 채널’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포스트로 팔로워분들의 생산적인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

둘째. 북마크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자료’ 콘텐츠로 올린 포스트 중 하나가 약 4,000회에 가까운 북마크를 기록했다. 위에 게재한 ‘블린이가 보면 좋을 잘 만든 개인 블로그’ 콘텐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새로 올린 다른 콘텐츠들도 약 2,000회에 가까운 북마크를 기록했다. ‘도움이 되는 자료’라는 생각을 확실히 가졌다는 지표 반응이었다. 콘텐츠가 콘셉트를 뒤받쳐주는 작은 힘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 자료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지인에게 공유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생각노트를 모르던 팔로워분들이 지인들이 생각노트 채널을 팔로잉 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팔로워는 팔로잉을 유지하고, 지인은 추천을 받아 소환됐다가 새롭게 팔로잉을 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셋째. 각 잡힌 콘텐츠도 좋지만 ‘툭툭’ 만든 날 것의 콘텐츠도 괜찮다.


콘텐츠에 들이는 공수는 가장 최소화하고 싶었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심플하게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메모 앱’이다. 메모장에 적은 다음 스샷을 해서 이미지로 올렸다. 


여러 경험상 콘텐츠에 무게가 들어가게 되면 특유의 경직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쉽게 바이럴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각 안 잡고 무심하게 ‘툭툭’ 만들어 올려보기로 했다. 이런 느낌이 오히려 ‘개인’의 사적인 자료 같은 느낌이 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결과는 역시나 ‘날 것의 콘텐츠’가 반응이 좋았다. 인스타그램이라고 해서 꼭 예쁘게 제작해서 올릴 필요가 없음을 이번에도 느꼈다.


넷째. 사람들은 ‘소통’을 원한다.


네 번째 레슨을 얻게 된 계기는 이랬다. 현재 일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워크노트‘라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카카오뱅크 미니 출시에 대한 날 것의 생각을 올린 뒤 이를 스샷 해서 올리며 팔로워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쭸다. 아무 의도 없이 ‘그냥’ 올려본 콘텐츠였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댓글로 남기면서 이런 소통이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나누는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 일을 기록하는 블로그, 워크노트에 올린 포스트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또한 워크노트에는 업에 대한 나의 생각과 느낀 점을 기록하다 보니, 일에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분들이 북마크를 했다. 그리고 ‘일하는’ 지인을 태깅해 콘텐츠를 공유했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일 것 같아요!’라는 암묵의 메시지였다. 도움이 되는 채널이 되어간다는 뜻이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한 것이었다. 당연히 태깅으로 소환 당해(!) 소환된 대부분의 분들도 생각노트를 팔로잉하기 시작했다.


이 레슨을 통해, 워크 노트 계정에 올리고 있는 일에 관한 생각과 자료도 적극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일에 대한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적극적으로 어필해보고자 한다.


# 그럼 결론적으로, 팔로워는 늘었을까?


늘었다. 놀랍게도 ‘많이’ 늘었다. 3.5만 명에서 3.6만 명이 되기까지는 채 10일이 안 걸렸다. 3.6만 명에서 3.7만 명이 되기까지는 7일이 안 걸렸다. 20일이 채 안되어 2,000명의 팔로워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도 하루 100명에서 150명의 팔로워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4만 명을 넘어 4.5만 명까지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채널의 콘셉트가 이전보다 조금 더 날이 선 느낌이고, 그 덕분에 팔로워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 같다.

▲ 10월 10일 3.5만 명을 넘겼는데 10월 27일 3.7만 명을 넘겼다.

또한, 팔로워 취소가 줄어들게 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생각은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정 포스트에 담긴 생각이 좋아 채널을 팔로잉하기 시작했지만, 새로 올라온 포스트의 생각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 팔로잉을 취소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그 결과 적지 않은 분들이 새로운 포스트를 올리면 팔로잉을 취소했다.


하지만 ‘생산성’과 ‘자료’에 포커스를 잡아 콘텐츠를 올리니, 팔로잉 취소가 급격히 줄었다. 객관적으로 유용함을 느끼는 경험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팔로잉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팔로워의 총합이 커지는 효과를 가져왔고 팔로워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 주관적인 콘셉트(생각)에서 보다 객관적인 콘셉트(생각+자료)로 확장하니 팔로잉 취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앞으로 생각노트에 콘텐츠를 올릴 때 이 질문을 스스로 해보게 될 것 같다.


‘이 콘텐츠가 팔로워의 생산성에 도움이 될까?’
‘팔로워의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되는 자료일까?’


누군가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영감 받는 곳이 어디인지 물었을 때, 가장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인스타그램 채널이 어디인지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배운다고 느끼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어디인지 물을 때, ‘생각노트’ 채널을 가장 먼저 떠올리며 아끼는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나도 생산적으로, 팔로워분들도 생산적으로 더 나은 삶을 향해 걸어가고 싶다. 우리 모두 파이팅이다.


생각노트 인스타그램 주소는 @think_note_입니다. 이곳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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