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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금술 스토리텔러 Dec 12. 2022

포르투갈에는 비가 많이 내리네요

밑도 끝도 없는 일상 이야기 

이곳 포르투갈에는 비가 많이 내려요. 1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는 우기인 듯해요. 

따듯한 나라이니 눈 대신 비가 오는 것이겠죠. 

엊그제는 2시간 동안 연속으로 비가 내려 리스본 시내에 몇 곳이 침수가 되기도 했어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뉴스로 봤습니다. 

유럽에서 날씨 좋기로 소문난 포르투갈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랬지요. 


어찌 되었던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도

바람마저 거세게 불어대니 비도 세차 져서 시멘트 바닥에 부딪혀 파열음이 납니다. 


오늘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게 말이죠. 

어쩐 일인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징그러운 사진들이 뜰 때가 있어요.

"이게 뭐지?" 궁금해서 클릭한 것이 AI가 관심정보로 설정해두었나 싶을 만큼 자주 마주쳐요. 

그럴 때면 혐오감이 들면서 기분이 나쁘고요. 곧장 눈을 돌리거나 다음 페이지로 신속히 옮겨가게 돼요. 


그 혐오 장면이란 귀이개를 선전하면서 귀지를 과대하게 표현한 것, 

인체에 독소가 있다면서 발에 뭔가를 붙이면 노폐물들이 이렇게 많이 나온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에요.

사실 우리 몸에 노폐물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표현된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것은 아니잖아요. 

아마도 제 눈은 본능적으로 좋은 것만 보고 싶은 것에 최적화되어 있는가 봐요. 


그러다가 문득 오늘 아침에는....

어쩌면 제 글이 그런 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속을 확 열어버리는; 그래서 상대를 당황시키는 그런 글 말이죠. 

읽는 이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사정없이 무례한 글은 아닌가 하고요.

그래서 읽는 분들이 불편하진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겼답니다. 


아마도 그래서 소설을 쓰나 봅니다. 

요즘에는 차라리 저도 남편처럼 소설가가 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사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10분의 1도 다 못했어요. 

고려하고 또 고려하지요. 

이런 식으로 독자의 눈을 너무 의식하면 솔직하지 않은 글을 쓰게 될 위험성이 클 것 같아요.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그렇죠? 


앞으로 정직한 글 계속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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