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그 어드메에 찾아온 잠의 형제
지난 6월에 서울연극제 현장통역으로 참여했던 청년단의 S고원에서가 도요오카연극제에서도 올라가게 되어 청년단 분들도 다 만날 겸 보고 왔다.
큰 사건사고가 벌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00분이 넘는 시간이 훅하고 흘러가버리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표지에 쓴 것처럼, 일상은 흘러가고 있지만 그 일상이 흘러가는 S고원은 비일상적인 곳이며 다들 웃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어딘가에는 죽음, 즉 잠의 형제가 도사리고 있다. 보는 이가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순간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두려움이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이 극 전반을 감돌고 있다.
그것이, 그저 천장에 달린 프로펠러가 돌아가기만 할 뿐인 로비에서의 시간이 짧게 느껴지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히라타 오리자가 젊은 시절 쓴 작품이라 희곡적 완성도가 높아 보이진 않지만 그 나이대에 느꼈을 죽음의 그림자의 서늘함, 허무함 등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극이었다.
공연 전에 스태프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끝나고 나서는 배우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저녁에는 불공을 끝낸 청년단 단원 몇 분과 한잔 하면서 한일연극의 미래에 대해 찐득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