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진솔 Feb 25. 2023

230225

토요일

#타르(TAR)

얼마전 우연히 이 영화 관련된 기사를 보고 흥미가 생겼었는데, 일도 일찍 끝나고 날씨도 좋길래 오늘 모처럼 씨네큐브에 들러 영화를 보게 되었다. 클래식을 잘 몰라서 초반부엔 집중을 못하다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와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간결한 연출에 점점 빨려들어 몰입할 수 있었다. 영화도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일과 성공에 몰두하여 관계를 놓친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카리스마'라고 주도적으로 보이는 성격의 이면에는 착취적이고 몰인정한 관계가 황폐하게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내 모습이 잠깐 겹쳐보였던 것도 같다. 


#행복

'행복'이 어떻게 정의되는지는 사람마다 생각과 기준이 다르겠지만, 행복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가끔은 중요한 것을 잊게 될 때가 있다. 일도 성공도 그로 인한 성취감과 뿌듯함도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길 위한 단계이자 이정표가 아닐까. 그 이정표와 중간단계에 취해 스스로를 소진하고 불행에 빠뜨리는 것은 아닐까. 소진과 불행의 '유'경험자로서 나는 이런 일들을 목격할 때마다 안타깝다. 내가 했던 경험의 교훈은 '일'만큼 '관계'도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존재는 결국 관계가 정의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교를 믿는 나로서는 연기법(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과 자리이타(나도 좋고 남도 좋다)가 그래서 더욱 와닿는다. 내 행복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말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한 삶. 그것이 내게는 행복의 중요한 기준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무수히 많은 질문 중에 매일 생각하고 고민해도 아깝지 않은 질문일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23022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