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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단단해진다

by 박혜송





2025년이 2달 남았던 때, 나는 자격증을 3개 취득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무언가 "나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하고 싶어서.




2025년은 아주 바빴다.

상간녀 소송 승소, 이혼소송 승소, 그리고 상대 측의 항소심 신청

형사사건 11건을 종료하고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은

국선변호인을 신청해 정식 재판을 받았다


2주 전은 항소심 준비서면을 위한 자료를 작성해서 변호사님께 보내드렸고

변호사님은 기립박수가 나오는 서면을 보내주셔서 정말 울 뻔 했다.

변호사 잘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참 어려운 시기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텐데

내가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주변에서 잘 도와주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은 모래놀이 심리상담을 매주 간 지 3개월이 넘었고

독립을 위해 놀이터가 많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도보 3분 거리에 어린이도서관이 있고 등하원거리도 짧아진데다

근처에 놀 거리가 많아서 생활적으로도 많이 향상되었다.


작가적으로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후원하는 레지던시에 소속되어

개인전 1번과 단체전 2번을 치뤄냈고, 지역 기획자님의 제안으로 청년마켓에도 참여했다.

경남일보 문화면에 게재되었고 지인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전시가 나왔다며

신문을 직접 가져다주셨을 때는 정말 울 것 같았다.


전시회를 통해 발표된 내 작업의 내용은 힐링이 아니었지만 좋게 봐주셨던 분들 덕분에

여러 곳에 미술수업으로 출강 기회를 얻었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들이 즐거웠다.

어차피 양육비는 앞으로 강력한 법적 제제와 소송을 위해서만 받을 수 있을 테니

나는 돈을 벌기 위해 관련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이수했다.


그리고 오늘은 12월 1일,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브런치를 쓴다.

올 한해 많은 것들을 이뤘고 잘 살았다.

참 고생했다, 나 자신.

그리고 나와 같은 선에 서 있는 많은 분들도, 참 고생많으셨다고 응원드리고 싶다.






그리고 오늘도 법원서류에 둘러싸인 하루였는데

양육비이행명령, 양육비직접지급명령, 양육비이행관리원에 선지급신청서를 넣고

채권추심 및 압류를 진행했지만 사실 받은 돈은 없다.

모두 다 별도의 절차이며 신청을 위해서는 아주 많은 서류가 필요하다.



화면 캡처 2025-12-01 120921.jpg




양육비선지급신청을 위한 필수서류들이고 약 16개정도 되며,

이 중 특히 법원 서류를 위해서는 기다림과 꽤 큰 어려움이 동반된다.

한부모 양육자들은 돈도 벌며 양육도 해야 하고, 아이들에게 그늘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 모든 절차들을 나홀로 밟아가야 하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나는 각자의 사건들을 하나하나 밟아가는 그 과정에서

양육비 이행명령은 "2천원" 정도면 신청할 수 있는 제도이지만

모르고 있는 양육자들이 너무 많다, 포기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행명령은, 다음을 위한 제도이다. 다음 스텝을 위해 꼭 신청해야 한다.








그래서 E북을 출판할 계획을 조금 더 구체화해서 실행해보고자 한다.

짬짬이 책을 써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메모장에 글들을 쓰고 있었는데 브런치 조회수는 높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 닿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책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니만큼 아이들과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정도의 수익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기도 하고.


브런치는 계속, 가끔, 브런치에 맞는 유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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