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공장장 Jun 04. 2021

도쿄올림픽, 한국은 불참해야 하는가?

일본졸업


#일본, #일본졸업, #도쿄올림픽, #독도, #욱일기


<한겨레>


1. 2020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코로나 상황을 축소하려고 방역도 제대로 안하다가 2021년인 지금 일본의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은 말도 안될 정도로 심각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참가하는 선수의 안전까지 위험한 마당에 올림픽기에 독도까지 집어넣었더군요? 일본이 상대방을 조롱할 때 써먹은 일종의 '이야가라세(嫌がらせ)' 되겠습니다.

게다가 평창올림픽(2018)때는 IOC에 항의해서 끝끝내 독도를 지우게 하더니 지금은 일본정부나 IOC나 한국의 요청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도쿄올림픽에 불참하자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이 올림픽은 불참해야 할까요?


생각같아선 화끈하게 말아먹기를 바합니다. 코로나 방역도 못하면서 감염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동의서나 쓰게 하고 선수들에게 후쿠시마 방사능 농수산물이나 먹이려는 이런 올림픽은 보이콧하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는 어려울 듯 합니다.


2. 제가 책 <일본졸업>에 적어놨던, 일본이 올림픽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올림픽을 통해 경제 대국임을 포장한다.

- 후쿠시마 원전을 완전히 제어, 안전한 일본을 만들었음을 알린다.

- 독도 문제를 어찌되었든 정치문제화 한다.

- 욱일기를 올림픽의 공식응원기로 내세워 전범기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든다.


즉 올림픽의 평화라는 이미지를 활용해서 일본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이번 올림픽이 한국인에게 부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지만 반대로 올림픽을 거부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올림픽의 위상이 그만큼 강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3. IOC, 우리가 보기엔 이미 한물간 올림픽의 위상을 안고 패악질을 일삼는 스포츠 적폐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IOC의 실질적인 입지는 대단합니다. IOC의 간부들은 국제기구 의전서열 최상위에 있으며 위원장은 국가원수급의 대우를 받습니다.


어지간한 국가의 수장이 쉽게 만날 수조차 없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죠.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다는 명분하에 초법적인 조치까지 할 수 있습니다.


쉽게말해 그들은 21세기 정치역학이 만든 스포츠계의 귀족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는 국가가 널렸습니다.

일본이 막대한 금전적 로비를 해서 올림픽을 유치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명분없이 올림픽 불참을 하면 결국 피해보는 것은 한국 뿐입니다



3. IOC는 일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각종 국제재판에서 패소해도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이런 국가가 코로나 때문에 개최못한다고 못을 박아 버린다면, IOC의 국권침해로 인해 못한다고 발언한다면 결국 곤란해지는 것은 IOC일 뿐입니다.



평창올림픽때는 독도 문제로 한국을 압박한 IOC가
이번 독도 문제에 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이 문제에서 앞으로 한국편을 들어줄리는 없습니다. 아무리 국제기구라고 해도 결국 돈으로 움직이거든요. 실제로 우리만이 아니라 자국 영토(북방영토)를 빼앗긴 셈이 된 러시아의 항의도 묵살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꼭 코로나 문제가 아니라도 올림픽 후원하는 기업중 세곳이 일본기업입니다. 그들의 권력 기반인 돈이 나오는 곳이니 일본편을 그렇게 들어주는 것이죠.



4.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2018 평창올림픽때 IOC가 내세웠던 정치적 목적의 독도 활용을 들어 공정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IOC의 힘이 막강해도 어느 정도 공정한 척이라도 해야 그 힘이 지켜지는 것이지 내키는대로 힘을 휘두르는 척 하면 결국 당하는 건 자신들이거든요.


실제로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나치의 로비를 받은 IOC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때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공식 응원기로 등록해줬다가 2차 대전 이후 하마터면 박살날 뻔했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그러니 자신들의 존속을 위해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IOC가 제대로 된 액션을 취할겁니다. 반대로 명분을 노리지 않고 불참 보이콧 등만 하면 사정을 잘 모르는 국제여론은 IOC의 눈치를 보고 한국에서 눈을 돌릴지도 모르죠. 국제사회는 미얀마건으로 알 수 있듯 힘과 돈만 쫒아 움직입니다.



5. 이 시기는 어찌보면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만약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 독도문제는 한국은 표기하지 않았지만(2018) 일본은 표기했으니 (2020) 이를 빌어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몰고갈 것이며

- 욱일기는 올림픽 응원기로 사용되었으니 이후 펼쳐질 여러 국제경기에서 당당히 휘날릴겁니다.



저럴 거라고 책에 적어놓긴 했는데 그대로 되니 속이 좀 상하네요. 예측을 벗어나질 않아요...



<판매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