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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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년에 시작된 한일 무역규제는 결국 한국이 이겼지요.
아베 등 일본 극우 수반 입장에서야 이기고 지고 그렇거 없다고 퉁치고 싶겠지만
자기가 건 싸움에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도 일본인의 미학에선 패배입니다.
다만 일본 언론은 이를 아예 언급하지도 않았던지라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극우수반들이 책임을 지지는 않을겁니다. 한국을 부숴버려라라고 SNS에 적었던 일본인 지인들도 다 삭튀해버렸네요(SNS 인생의 독입니다).
반도체 규제를 하자 오히려 한국에 특허가 쏟아졌다고 하죠?
오히려 일본기업이 가진 항상 믿을 수 있는 신뢰와 품질의 일본이라는 타이틀을 차버렸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수출규제를 실시 한 후 추가로 1000여개의 소재의 수출규제를 한다라고 말했지만, 이는 블러핑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일본이 아무리 근본없는 나라라고 해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규제! - 하잇!> 하는 식으로 일이 돌아가진 않거든요. 반드시 사전 고시를 합니다.
그런데 반도체 소재 3종과는 달리 다른 소재는 적어도 제가 아는 바로는 고시라던가 사전준비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본이 한 일은 우리 무섭지!!? 빨리 안 굽히면 1000개 규제 갈거야 으르렁! 이었던 거죠
3. 일본의 이런 실수를 한 이유는, 그들이 일본에 너무 익숙해졌다는 겁니다. 플라자합의 후 자국 시장을 똘똘 끼고 살아가던 독일은 미국에게 시장을 내주는 형식이 되어버리는데 이때 유로존(EU준비는 사실 48년부터 진행되었습니다) 밎 교역의 활발화로 위기를 탈출했죠. 하지만 일본은 이게 굉장히 늦었는데 이유는 일본은 내수 시장이 강했기 때문이죠. 일제는 품질이 좋고 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세계에 퍼져나갔습니다. 그게 내수에도 번져서 해외 제품보다는 일본 제품을 선호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해외 메이커가 파고들기 힘든 시장이 되었죠.
문제는 일본기업들은 80년대 말 기업의 수익활동보다 부동산, 미술품 투자에 열을 올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R&D에 투자를 안했습니다. 이것때문에 거품경제 붕괴때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기업이 많죠. 더 큰문제는 이게 한번에 터진 것이 아니라 몸에 독이 퍼지듯 서서이 터졌다는 겁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서서히 내수시장이 망가져 나갔고 결국 글로벌 진출이 이뤄져서 내수의존도가 적었던 소니마저 2000년대에 들어서자 R&D를 중단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영향이 여러 기기로 드러나는데요... 한 예로 PS3 2000번 모델의 경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블로워팬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워팬은 소음이 크고 효율이 낮아서 열장비로 촬영하면 CPU가 70도대에 육박할 정도로 온도가 올라갑니다. (다만 전문시설이 아닌지라 실외온도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기를 뜯어서 블로워팬과 파워가 붙은 부분에 덕트 테이프를 붙인 후 다시 닫으면 63도로 내려가죠.
즉, 제대로 설계를 안해서 바람이 새니까 냉각효율이 낮아진겁니다. 나중에 소니도 이걸 알았는지 2500번 모델은 홀더를 만들어서 팬이 벌어지지 않게 설계했죠.
심지어 닌텐도같은 경우는 더 심각한데요, 이 회사는 <닌텐도64의 아날로그 - Wii의 아날로그로 활용> 의 식으로 과거의 연구개발 유산을 바탕으로 쌓은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품질이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었죠. 그런데 닌텐도 DS는 LR버튼을 클릭식으로 달아놨으면서 아무런 지지대도 안 달아놔서 세게 누르면 버튼이 휘어버리는 결함이 있었습니다(이는 실버, 로즈 골드 모델의 금형에 스토퍼를 달아서 해결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아날로그 스틱 오류가 발생하는데 이건 먼저 기종까지 잘 달아놨던 먼지유입캡을 빼고 설계해서 벌어진 일이죠.
예전에 신뢰와 품질의 일본제라면 (아이와의 카세트 기기, 파나소닉의 CDP가 아직도 돌아갑니다) 지금은 뭔가 어설픈 결함이 하나 둘씩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가전은 해외가 치고 들어간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나중에 나타난 사태고 일본은 상당히 오랫동안 내수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4. 산업혁명 이전의 국가경제는 개별 국가의 사정에 의해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잉여물을 수출하여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수출할 대상 국가의 사정이 자국에 타격을 주는 식의 효과가 나타났죠. 1차 대전 이후 승전국, 패전국에 공통적으로 피해가 터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 과정이 상당히 늦었습니다. 이는 일본의 국제적인 역할 그리고 패전 후 경제성장 방식의 독특함때문에 벌어진 일인데요, 심지어 최전성기에 내수 시장 위주의 경제가 굳어져버렸죠. 저는 수출규제가 이런 성향때문에 벌어진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이 전성기인 일본 극우들에게 관계없는 나라 A를 규제한다고 자국 경제에 타격이 온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아니죠. 이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면 미국 내수시장의 생필품이 폭등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공격강도를 바꾼 것이겠죠.
결론, 이제 세계는 싫어도 좋아도 하나입니다. 상대를 박살내는 전략보다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중용이 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 이를 모르는 듯 합니다.
5. 그래서 일본이 손해를 보았냐면, 그건 아닙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한국의 반도체 생산은 크게 늘어났고, 이에 일본에서 반도체, 자동화로봇의 수입이 급격하게 는데다 최근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기업이 아예 한국에 지사를 차려버리는 바람에...
요즘 마트를 가보면 일본 맥주도 많이 비어있다던가,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이 오른다던가 하는 식으로 회복세도 보입니다. 적어도 이들 기업은 이기지 못할거면 중간이라도 가자는 미학을 배울 수 있었겠죠. 맥주를 못마시면 한국이 죽는다고 말하던 원흉인 다케다 츠네야스도 요즘에는 이 화제에는 잘 안나서는 듯 합니다 (아마 관련 기업체로부터 언질이 있었겠죠, 이 사람이 한국인이 일본맥주 못 먹으면 죽는다는 말한게 한 두번이 아니라)
결론은 한국에서 사업이 휘까닥 한 기업이 있긴 하지만 나머지는 별 탈이 없는 수준입...
PS : 이상하게 소니가 망했다고 하면 격렬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은데, 소니에 대한 추억때문인지... PS시리즈에 대한 호감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PS3는 설계부터 대부분의 부품생산을 소니가 전부 할 수 있었기에 태어난 물건입니다. 심지어 CPU생산도본인이 했죠. 이러던 기업이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금융, 이미징 센서로만 먹고 산다면...그거 망한 겁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거의 5만명의 사원을 신입사원까지 포함해서 잘라버렸는데요... 일본에서 신입을 자른다는 건 일대 사건입니다.
다만 반등할 소지가 없는 건 아닙니다. 원래 이 회사는 디지털 미디어 산업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소니뮤직이라는 거대 자산을 안고서 디지털 음원 사업 시장에서 계속 헛발질을 찬 이유도 물리 미디어 시장을 잃을 수 없다는 꼰대들 때문이었죠.
그런데 PS부문에서 디지털 미디어 사업이 쏠쏠하다는 걸 깨달아서...어쩌면 영상/음원쪽으로 정신을 차릴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