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ludenshomo Jul 20. 2016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Man up)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매력 재확인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은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매혹당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IPTV로 직행하는 바람에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으니,
간략하게 줄거리 소개를 하겠습니다.

몇 년간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지 못한 '낸시'는 부모님의 40주년 결혼기념일에 맞춰 본가로 가는 기차를 탑니다.
그러다 소개팅을 위해 기차를 탄 여성과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녀는 낸시와는 정 반대의 타입입니다.
어리고,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며 그 속에 쓰여진 말을 맹신해 그에 맞춰 살아가려고 노력하죠.
그런 '제시카'에게 낸시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갉아먹는 안쓰러운 여자로 비춰집니다.
그래서 몰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역시 자기계발서)인 '60억명과 당신'을 선물로 두고 가죠.
잠에서 깨 그 책을 발견하게 된 낸시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책을 돌려주려 '제시카'를 쫓아가지만,
뜻 밖에도 제시카의 소개팅남인 '잭'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른 이유로 제시카 행세를 하며 데이트에 나섭니다. (간략하게 하려고했는데....)

이 영화는 몇몇 장면과 대사로도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잘 표현합니다.
또한 영국인들 특유의 유머로 가득찬 대사들이 시종일관 웃음을 주죠.
장르적인 클리셰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게으르다는 느낌을 주진 않습니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보는 이들이 궁금한 것은 
'과연 잭이 낸시가 자신의 원래 소개팅녀 제시카가 아닌 것을 알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럼에도 둘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이겠지요.
그런데 영화는 의외로 잭이 낸시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을 늦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후의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는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니까요.

벤 팔머 감독은 결국 성공적인 데이트를 거쳐 연애로 돌입하는 것에
"취향"과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의 대화를 듣는 맛이 쏠쏠한 영화에요.
두 사람이 <양들의 침묵>이나 <월 스트리트>의 대사를 따라할 때,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까지 불러일으킵니다.
나오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데, 그 중에서도 '사이먼 페그'의 매력이 제대로 폭발하는 영화입니다.

누군가가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할 때 거리낌 없이 추천해줄 수 있는 작품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추천지수: ★★★☆ (3.5)                                                  

매거진의 이전글 <부산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