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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n Aug 01. 2019

여행이 필요한 이유

업무에 찌든 우리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


영업지원팀으로 급히 발령이 나고 2주간 정말 너무 힘들었다.

새벽 4시에 퇴근해서 7시에 출근하기도 하고,

심적으로나 육체적인 피로도가 극 해달 했다고 생각했을 때,

떠났다.


급하게 하루 만에 목적지를 정하고 티켓팅과 숙소를 예약하였고,

팀장에게도 지금 이 시기에 휴가를 가는 것이 맞냐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나를 위해 그리 편하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혼자 가는 여행은 세 번째였지만, 늘 그랬듯이 내 휴대폰에는 잘 짜인 여행 일정이 아닌

그저 맛집을 검색해 본 블로그 포스팅이 전부였다. 도착해보니 날씨는 덥고 습했으며,

바가지를 씌우기에 혈안이 된 현지인들 때문에 여행의 시작이 그리 상쾌하지는 않았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인근 맛집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나니,

할 게 없었다. 사실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주어지니 괜한 불안감마저 들었다. 그래서 호텔 수영장에도 가고 때론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이후 둘째 날과 셋째 날에도 특별한 것은 없었다. 휴양지이니만큼 해변이 아름다워 넋 놓고 바라보기도 하고

또 괜히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인근 유명 관광지를 다녀오기도 했다. 맛집에서

배불리 먹은 후엔 숙소로 돌아와서 책을 읽기도 하고 그저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잠이 오면 잤다.


그렇게 내 생각에는 엄청 편하다기보다는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압박감과 막연한 불안감 속에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를 했다.

많은 우려 속에 업무를 다시 시작하였는데, 물론 초반에는 다시 업무라는 생활패턴에 대한 적응과

쌓여있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고생했지만, 이전과는 달라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쌓여왔던 육체적인 피로가 해결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심리적으로도 무언가에 쫓기던 마음이

안정을 되찾았고 이전과 같은 업무 긴장감 속에서도 조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조금의 여유는 한 발짝

떨어져서 내게 주어진 업무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고 근시안적 사고로는 보이지 않던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조급함보다는 차분한 생각을 선물해주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 고민했던 것과 같이, '여행을 다녀온다고 뭐가 달라질까'

'여행 내내 마음만 불편할 텐데 그냥 하던 일이나 할까'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여행은 특히 지친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쉼표이며 여행을 다녀오면 생각보다 내 정신이 맑아지고 사고의 힘과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눈치 보지 말고 떠나세요. 되도록 빨리. 아니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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