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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n Feb 23. 2020

실수에 대처하는 자세

반응, 생각 그리고 행동


흔히 접할 수 있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프랑스의 작가인 장 폴 샤르트르의 격언인데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선택이 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과거의 많은 선택의 결과물로 현재를 살고 있다.

많은 선택들이 모두 성공적인,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지를 고르고 싶은 실수를 깨달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실수는 스스로 깨달을 때도 있고 주변 사람에 의해서 깨달을 때도 있는데 

이 순간에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오곤 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감과 함께 실수에 대한 원인, 어떻게 수습할까 하는 걱정 

그리고 비난에 대한 두려움까지 여러모로 정신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이 순간이야말로 냉철해져야 하는 시간이고,

그 어느 때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없기에 실수를 했을 때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대처하는지가

짧게는 실수를 수습하는 결과가 달라질 것이고,

길게는 내 이미지와 신뢰도까지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를 낳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실수에 대처하는 이상적인 자세를,

반응 / 생각 / 행동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반응'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실수를 했을 때 보이는 반응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눈에 띄게 당황하고 실수했다는 사실로 이미 혼돈에 빠진 케이스이다.

이런 경우 실수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사람도, 실수를 보고받는 사람도 

수습에 대한 불신을 넘어 그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런 사람들은 실수에 대한 수습보다는 내가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에 대한 자책에 더욱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려줬을 때, 차분하게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정확하게 물어보고 왜 틀렸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며 어떻게 수정하겠다는 내용을 침착하게 피드백해주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실수에 대한 수습도 믿음이 가고 단순히 그 실수에 대한 수정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주는 신뢰감도 올라가게 마련이다.


다소 극단적인 경우 일 수 있지만,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케이스가 더욱더 믿음이 가는 동료일 수 밖에 없다.

이는 물론 직장 연차나 경험에서 오는 반응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당황함과 침착함이다.


우리는 어떤 '외부환경'에 의해서 '감정'이 생겼을 때 어떻게 '표현'할지 선택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의 언행에 감정이 상하더라도 표현하지 않거나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처럼 실수를 깨닫고 당황함이라는 감정이 들더라도 이를 바로 표현하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해야 한다.

실수를 했다는 자책과 당황보다 실수의 원인과 대처방법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이 그 실수를 해결하는데도

훨씬 도움이 되고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감 형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


'생각'


실수에 대한 반응 이후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 번째로, "왜 실수를 했을까?", "실수를 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원망하겠지", "다른 일도 많은데 이것도 다시 해야 되네"라는 생각도 들 것이고,

두 번째로, "이런 부분 때문에 실수했을 수도 있겠다", "실수에 대해서 누구에게 공유하고 수습해야겠다."

"이 부분을 언제까지 수정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두 번째가 다소 이상적인 생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생각의 방향성은 두 번째로 가야 옳다.

첫 번째 드는 생각에 집중해봐야 이 실수에 대한 대처에도, 내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 없다.

첫 번째 생각을 머릿속에서 털어내고 두 번째 생각으로 빠르게 넘어가야 한다.


'행동'


보통 실수는 일이 몰렸을 때 발생하게 된다. 이런저런 할 일도 많은데 이전에 처리했던 업무에 대해서

실수까지 생기면 더욱더 마음은 급해지고 집중력을 올려야 하지만 되려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실수를 했을 때는 마음이 급하더라도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결과적으로 보면 

업무 처리 시간도 빨라지고 정확도 또한 향상된다.

잠시 밖으로 나가서 걷고 올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다만 1분이라도 업무에 대한 생각을 최대한 잊고 정신적으로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고 집중력의 지속시간도 정해져 있다.

급한 마음에 쉬지 않고 계속 모니터를 바라보는 것보다 잠깐의 휴식으로

지친 눈과 정신을 Refresh 하는 것이 실수를 수습하는데 더욱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반응/생각/행동 세 가지로 실수를 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실수를 할 것이기에 실수를 했을 때의 대처도 방향성을 갖고

반복하게 되면 익숙해지게 마련이고, 이 익숙함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고, C에 대한 방향성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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