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의 발견. 휴먼의 여행에세이.
※ 본 글은 2013.4.8 블로그 ( 바로가기 LINK ) 에 게시된 글을 브런치 형식에 맞게 일부 수정한 글 입니다.
여유를 찾는 다고 여덟 번째 글을 올린지도 어느덧 반년을 넘어 10개월을 향해 다다르고 있다. 여행 이야기를 꾸준히 정리하기란 이렇게 어려운 일인 가보다. 그래서 가끔 찾아서 보는 이들의 여행 이야기를 볼 때면 '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구나,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 라며 질책하게 된다.
' 만남 ' 이라는 주제를 정리하기 위해 키보드를 잡고 한참을 고민을 하였다. 그 만큼 나에게는 여행이 주는 ' 만남 ' 이라는 존재는 소중하고 각별한 존재 이다.
나에게 다양한 ' 배움 ' 의 기회를 준 ' 만남 '
나에게 다양한 ' 소통 ' 의 기회를 준 ' 만남 '
나에게 다양한 ' 자극 ' 의 기회를 준 ' 만남 '
나에게 다양한 ' 추억 ' 을 남긴 ' 만남 '
그 ' 만남 ' 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지 않았을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한 나에게 있어 나를 ' 변화 ' 시켜주는 ' 만남 ' 은 언제나 필수조건이 아닌가 싶다.
그 소중한 ' 만남 ' 의 이야기의 첫 손님,
2003년 그리스 미코노스에서의 ' 만남 ' 노구치를 소개 합니다. :)
생각 해 보니 이 친구를 본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 만났을 때 카토밀리 언덕의 풍차 앞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 주다가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날은 나의 경우 여행사에 큰 짐을 맡겨두고 해변가에서 노숙을 할 심산이었다. 물론 누울자리도 봐둔 상태였기에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좀 편하게 잘 수 있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 친구를 만났던 것은 그 때의 기대 그 이상이었다.
그날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해변의 클럽에 갈 심산이었지만, 나나 노구치나 클럽에 대해 잘 알리 만무하고 가보니 클럽은 커녕 그냥 비어샵만 열어 있는 상태였다.
우리는 깜깜한 지중해가 보이는 곳에서 해먹에 누워 맥주를 기울이며 에서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하였고, 처음 만난 사이었지만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당시의 50일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일본에서 STOPOVER 를 할 당시 교토쪽으로 이동하여 당시 노구치가 살고 있었던 교토 근처의 오오츠시에 방문하여 여행 중 재회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1년을 안부정도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교토로 이사를 갔다는 소식을 접하였고, 일본어를 현지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고 2004년 여름 한달의 일정을 잡고 양해를 구하고 일명 ' 홈스테이 '를 하게 되었는데...
의학부 학생인 노구치는 공부도 공부지만, 전국 선수권의 상위에 입상할 만큼 댄스 실력도 출중하다. 교토에 체류하는 동안 그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저녁 맥주와 접하며 나는 슬슬 일본어 중에서 ' 칸사이 벤 '(関西弁) 으로 통하는 사투리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것이 실전형 일어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약 한달 간의 일정이었지만, 그의 집에서 요리와 청소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타지에서 지내는 법을 배웠고 타국 언어를 알게 되었으며, 교토라는 도시를 자전거로 활보하며 한적한 도시의 느낌을 만끽하는 한달을 보낼 수 있었다.
그것이 기회가 되었을까..?
2004년, 2005년 ' 일본 교환학생 ' 에 도전하였고, 2004년은 보기 좋게 낙방...
2005년 도전은 대학 입학으로 따지면 후보군에서 뽑히게 되었는데, 칸사이와 인연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神戸 의 甲南大学로 배정을 받게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2005년 일본 배낭여행 당시에도 나고야의 EXPO 에도 함께 갔었던 것 같은데, 만나면 거의 맥주 한잔에 이야기 뿐이었으므로 아주 스쳐 지나갔던 그런 기억..
생각해보면, 하나의 ' 만남 ' 이 가져다 주는 영향은 상당히 큰 것 같다.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 이랬다면... ' , ' 저랬다면... ' 이라는 질문이 지금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2005년 하반기 2006년 교환학생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나에게도 머리속에 뱅뱅 도는 것을 보면..
교토와 멀지 않은 고베 생활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바쁜 생활 중에서도 한잔을 기울이기 위해 종종 만날 수 있었고, 여행 중 둘다 셔터를 터뜨리며 지냈던 것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물론 가장 좋았던 기억은 그의 본가가 있는 나라(奈良)에 방문 했을 때 함께 찍은 사진들이 아닐까..?
여행지에서는 책에서 나온 곳이 아닌 현지 출신에게 듣는 동네 이야기, 그에 따라 함께 하는 시원한 술 한잔...
그것이 언제나 최고의 기억과 추억을 선사 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오래 알고 지내는 친구와의 동네 여행이 오래 남는 것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대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상대방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여행을 하며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노구치 처럼 연락을 자주하지 않아도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이는 그렇게 많지 않은 듯 하다.
사실 그가 교토에 있던 시절 의사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 참 ' 열심히 ' 하는 일본인이구나 라고 생각을 하며,
' 나도 한국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해야지 ' 라는 자극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을 더욱 존중해야 하고, 더욱 이해해야 하며, 더욱 배울점을 찾는 것이 어쩌면 ' 여행자의 마음가짐 ' 이 아닐까?
여행을 나와서 첫 외국 친구가 나라고 이야기 해준 친구,
한잔 하러 갈때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먹고 마시는 그런 친구,
사진기를 붙잡고 있을때면 어떻하던 즐거운 컷을 찍기 위해 협조 해준 그런 친구,
무엇보다도 ' 일본 ' 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는 더욱 가깝게 해준 그런 친구, 그 친구가 노구치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지금은 요코하마의 병원에서 의사를 하고 있는 그이지만, 레지던트가 되기 전부터 공부를 한 모습을 보아왔던 나이기에 앞으로도 즐거운 ' 댄스 ' 와 함께 그 분야의 최고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나 또한 이유가 어찌되었던 그를 통해 일본어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선택들이 지금 내 삶에 일부는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마운 친구고, 그래서 오랫만에 만나도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아닌가 싶다.
2012년 여름 도쿄를 떠나기 전날, 응급실 일을 마치고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도쿄로 올라와 주어 3년만에 飲み放題 로 달릴 수 있었다. 언제든지 맥주 잔을 건내면 옛날과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친구 그 친구가 노구치 케이다.
첫 만남이었던 2003년으로부터 10년, 학생에서 사회인 그리고 30대 중반...
' 만남 ' 의 첫 번째 손님을 이 친구로 정한 이유. 그가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내 안에 있는 그에 대한 감사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野口へ、
俺らがギリシャから出会って10年、お互いまだシングルだな。10年ぐらいになると誰かは結婚するかと思ったけどな。
でも、それがおかしいとは言わない。どんな風になるとしても今までの10年より楽しい今からの10年が待っているからだ。
社会人になって前みたいに飲み会したりは難しいけど、今後も今まで通りによろしく!
本当にあなたには感謝知っているんでさ。
いつも元気になり、近くのうちにまた会って飲もうぜ。
당신이 하는 여행에도, 서로 감사하는 그런 만남이 있길 바라며... :)
' 여행은 만남입니다. ' = ' Travel is Meeting ' = ' 旅行は出会いです '
The end of Travel Essay No.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