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기억하다. 휴먼의 2018 유럽여행
' 버킷리스트였던 옥토버페스트를 가 보고 싶다 '
사실 이번 여정의 시작은 단순히 이랬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내 뜻이든 뜻이 아니든 인생의 다음 방향성을 만들기 전에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그런 여정이 되어버렸다.
나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려는 것 일까?
유럽을 처음 갔던 것은
2000년 당시는 김포공항을 통해 아나항공(ANA, IATA : NH)를 타고 나리타에서 경유하여 영국 히드로(IATA : LHR)공항을 갔던 것이 처음이었으며,
2003년 또다시 아나항공을 타고 나리타에서 경유하여 파리 샤를드골(IATA : CDG)공항으로 갔던 것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이날은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이 오픈하고 처음 이용하는 날이었던 것.
나의 11번째 유럽방문은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서 KLM(IATA : KL, 네덜란드 항공) !!!
공항을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문자를 받았다.
내용인즉슨
' 너 경유하는 지역 날씨가 굉장히 안 좋아~ 그래서 원래 예약했던 경유 편은 취소 될 꺼야~ ' 라는 것
' 응? 뭐지? '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결국 원래 예약 되었던 시간은 자동 취소되고 다음다음 ( 다음은 만석 ) 경유 편으로 스타방에르(Stavanger, SVG) 티켓을 새로 받게 되었다.
사실 네덜란드 항공으로 유럽을 향한 것은 처음이다.
과거, 유럽 현지에서 경유편으로 유럽 대륙 내 이동이나, 암스테르담에서 보잉 747를 탑승하여 돌아온 적은 있어도, 세계 최초의 민영항공사라고 불리우는 KLM 을 타고 유럽으로 향한다는 것은 이동 자체로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2년 만의 유럽 여정이었다.
11번째 가는 유럽이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긴장이 된다.
이번 여정이 특별한 건 몇몇 특별한 장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별한 곳 하나 - 스타방에르, Stavanger
3년 만에 만나는 노르웨이 친구가 있는 도시로 처음 가보는 북유럽의 도시이다.
특별한 곳 둘 - 베를린, Berlin
과거 경유 비슷하게 가 본 적은 있지만, 딱히 목적을 가지고 간적은 없다.
하지만, 과거 직장 동료와 호주에서 만난 친구가 있고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을 예약한 도시로 1박이지만 할 거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도시이다.
특별한 곳 셋 - 뮌헨, Munich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 옥토버페스트 ' 가 열리는 기간에 방문한다. 맥주를 많이 마시게 될 것 같다.
특별한 곳 넷 - 인터라켄, Interlaken
라우터부르넨을 방문할 수 있는 거점이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특별한 곳 다섯 - 몽트뢰, Montreux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urcury)를 만날 수 있는 곳. 여정을 정리하기에 최고의 곳이다.
나름 특별하게 생각한 곳을 상상하며, 비행을 계속하였다.
여정의 시차를 맞추기 위해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잠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랜만에 가는 유럽 여정의 기대감에 쉽게 잠을 잘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내 곧 여정을 위해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기내 방송은 두 번째 식사를 준비 하고 있다는 방송과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앞의 스크린 지도는 이제 유럽 대륙위를 날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현지시간 4시 반.. 비행기는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착륙하였다.
가을 향기가 만연한 9월임에도 새벽의 한기가 살짝 코를 스친다.
원래 타려고 했던 북유럽행 비행기가 태풍의 잔재로 취소되었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원래 10시 비행기를 타려고 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은 상당히 적었다.
공항에서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2시간의 시간이 더 생겼기에 시내를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큰 짐은 스타방에르로 바로 갈 것이고,
시내를 오가는 티켓도 준비가 되었으며,
출발하는 기차 시간도 확인하였다.
비행기안에서 잤다고는 하나, 피로함이 다가오는 새벽의 시간
그 새벽의 시간에 암스테르담 시내로 향한다.
사실 암스테르담 시내는 관광객들이 새벽에 더 많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새벽에 도착하여 유럽의 어느 곳이라도 오전 중에 도착할 스케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양치질하고 세수를 하고 준비를 하고 나니,
슬슬 시내로 향하는 열차가 올 시간이 되었다.
오롯이 혼자 떠날 그런 시간이 되었다.
혼자 시작하는 여정,
혼자 해야 하는 모든 것,
혼자 생각하고 이겨내야 하는 모든 것.
여정이란 단순히 즐거움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다.
여정은 즐거움과 동시에 나를 배워가는 시간이 아닐까?
밤에 시작한 여정은 새벽에서 시작한다.
그것이 나의 첫 날, 암스테르담 시내로의 여정이었다.
2018 휴먼의 유럽여행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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