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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an Nov 24. 2024

기록

살자

손이 떨려

뭐 딱히 걱정은 안 해

이른 아침에 동생에게 연락이 왔어

그저 동생은

걱정과 더불어 조금 화도 나고

그랬나

오빠가 아플 지경까지 왜 그리 살았냐고


편의점에 들러서 커피 사발면 사이다를 샀어

담배를 물고는 음악을 크게 틀어

혼자인 시간을 즐겨보려 애쓰는 행동들이지

어제는 술을 마시고 잠을 걱정하는 이들과 잠시 대화

마치 포차에서 안주를 내주듯 술안주를 만들어 내오고는 밥을 주려 했는데 자꾸 안주거리를 내오게 된다며 웃고 파도를 얘기하고 그렇게 가볍게 파도를 넘었어. 다행이지 그렇게라도 넘어가면

잠에서 몇 번 눈이 떠졌지만 그냥 그대로 다시 잠들고

고양이처럼 둥그렇게 몸을 감싸

웅크린 채 잠을 청해

답답한지 옷을 벗어 아무렇게나 던져놨어

나오기 전 침대를 정리하고

스튜디오를 핑계로 일찍 나와있어

조금 풀렸다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읏춰

커피 한 모금 담배 한 모금

읏춰

담배 하나 더 커피를 비워

책을 읽고

스튜디오 짐정리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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