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刊 | 자람의 기본 003
日刊 | 자람의 기본 003
완벽이란, 그저 벽일 뿐입니다. 완벽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점점 벽에 둘러싸여 저 너머를 볼 수 없게 하죠. 슬프게도 많은 사람들은 자기 옆에 너무도 열심히, 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완벽에 집착하는 건 불안하다는 증거에요. 제 경우, 가장 불안이 컸던 시기에 완전하지 않으면 나로서 온전한 인정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완전, 완벽해야만 부족한 실력이 드러나지 않고 잘 감출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아니었죠. 어느 것 하나 끝맺음 하지 못해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피드백이 필요한지, 성취의 느낌은 무엇인지 경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실패할 기회조차 내게 주지 않았더라고요.
부러워하던 누군가의 성공이 완벽해 보이나요? 아닙니다. 그 사람의 성공은 실수와 고민, 그리고 작은 성취들이 모여 완성된 것이죠. 완벽해 보이는 성공에만 신경이 쏠려 정작 성공의 진짜 모습을 영원히 깨닫지 못하게 된다면, 그 얼마나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일까요.
완벽의 최후는 휘황찬란한 성의 완공이 아닌, 몇 번의 파도에 어이없이 무너져버린 모래성입니다. 고요하기만 한 해변에 혼자 멀뚱히 서있는.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은 텅 빈 풍경처럼. "완벽"은 삶을 외롭게 가둬버리죠.
지금 침대에 누워 완벽한 하루만 꿈꾸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나요? 밀린 설거지가 있는데도, 세탁기 속 빨래는 점점 축축해지고, 키우는 식물에 물 주는 것을 잊어 줄기를 늘어뜨리고 있지 않나요? 어쩌면 함부로 대하고 있던 걸지도 모릅니다.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삶의 기본을요.
자, 이제 일어나 완벽이라는 벽을 부숴버리세요.
벽 너머에 있던 "완성"이라는 기회를 만날 때입니다.
무한한 성취 그리고 성장이라는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