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刊 | 자람의 기본 004
日刊 | 자람의 기본 004
엔드라인까지 미루다 벼락치기로 겨우 끝낸 뒤 한숨 돌리는 사람들.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뜨끔해하고 있겠죠. 누군가는 말해요. 이게 다 게을러서 그런 거라고. 저도 제가 게을러서 더 부지런하게, 더 계획적으로 굴자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당장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습관이 되고 지속되지는 않았어요.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죠. 해내야 할 일 앞에서 거뭇한 얼굴을 하고 있는 지친 나의 모습으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왜 나는 일을 미루는 거지? 에 대해 깊게 고민해봤어요. 많은 책과 강의. 그리고 스스로를 찬찬히 돌아보는 걸 했죠. 여러 이유를 열거한 후 하니씩 소거법으로 [진짜] 이유를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때, 알게 되었죠. 나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책임감. 그리고 완벽성이 결국 일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을요.
눈앞에 해내야 할 일이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여러분은 어떤 상태인가요? 잠시 숨을 멈추고 있지 않나요?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고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지 않나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원하는 만큼 결과물이 나올까?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만 해도 괜찮나?... 끝없이 쏟아지는 질문들. 저는 이 상황을 질문의 수만큼 불안의 끝이 나를 온통 감싸는 상황과 같다고 생각해요.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공포와 불안에 질려 굳어버리고 말죠. 이걸 모르는 이들은 겨우 숨 쉬고 있는 사람에게 왜 빨리 움직여서 뭐라도 하지 않느냐 다그칩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얼음 상태이니까요.
그렇다면, 땡! 하고 신호를 줘야 합니다. 저는 저만의 [땡], 즉 데드라인이 정해진 일을 하기에 앞서 루틴을 세팅해 저항감을 줄이고 있어요.
주의 : 아래 방법은 [책임감은 있지만 항상 마감 직전에 가서야 완성의 불안에 떨며 일에 매몰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하나하나 해본 개인 맞춤 루틴입니다. 그대로 하셔도 좋지만 활용해서 자신만의 루틴으로 새롭게 만들어보세요.
불안, 책임감, 걱정 앞에서 얼어버린 마음과 몸을 이완시키는데 목적이 있어요.
"어쩔 수 없네. 그냥 해야지."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인정해버리세요.
글로 써도 좋고 메모를 써서 책상 앞이나 모니터에 붙이세요. "완성은 70%까지"라고. 내가 생각하는 완성이 [100]이라면 타인은 [70] 정도임을 알아두세요.
일을 마칠 때마다 느낄 후련함, 성취감, 높아지는 자존감 등 여러 긍정적인 기분이 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그 기분을 느끼리라 약속하세요.
눈앞에 아주 손쉬운 적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쉽네? 어서 해치워버리지 뭐."라는 가볍고 심플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제 경우에는 별 것 아니네! 라며 콧웃음 치며 시작하곤 합니다.
저는 이제 위의 모든 루틴을 지키지는 않아요. 다만 몇몇 생각이 아예 습관으로 남겨져서 굳이 루틴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죠. 습관으로 정착하기 전까지는 일부러라도 상기시키며 루틴을 지켜보세요. 단 3~4시간만 몰입해도 일을 마치게 되고, 하루를 충실하게 계획을 이뤄나가며 보낼 수 있게 됩니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괴롭히고 함께 일하는 사람과 조직까지 난감하게 만드는 건, 이제 그만. 얼음땡! 서늘하게 굳어버린 자신을 풀어줄 시간입니다. 실력과 마음이 온전하게 빛날 수 있도록, 불안을 향해 콧웃음을 날려버리세요. 누구보다 멋지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