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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자 곁 Jun 14. 2022

목표 분리수거 하기

日刊 | 자람의 기본 014


|Contents

Session 1. 나의 의지력을 믿지 말자

Session 2. 목표 분리수거 하기

Session 3. 고통은 습관이 아니다

Session 4. 동기는 불안을 유발한다






Session 2.

목표 분리수거 하기



1.

9981

2816

5735


위의 숫자를 읽고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떠오르는 음률과 단어가 있을 것이다. 바로 구구단. 왜 9 곱하기 9가 81인지, 28 뒤에 16이 붙는 이유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동으로 구구단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구구단은 각자 가지고 있는 지식 서랍에 한 덩어리로 저장된 정보형 습관이다. 필요하면 군말 없이 구구단이 있는 서랍을 열어 통으로 재생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구구단을 외울 때 왜 숫자들이 저렇게 나열되는 것인지 원리를 이해하기도 전에 우리는 노래처럼 계속 부르며 외우고 체득하게 된다. 


습관의 설계 방식도 마찬가지. 같은 과정으로 습관을 인식하면 성공적으로 내 것이 된다.




2.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습관을 지속하는 데는 목표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꽤 큰 착오이다. 목표는 시작을 위한 것일 뿐, 과정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전 Session에서 언급했다시피 습관의 지속을 위해서는 고민하는 시간이 없어야 한다. 고민하고 갈등하는. 즉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들은 지속의 방해 요소이다.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왜 하고자 하는 열정이 전보다 떨어졌는지, 이걸 한다고 해서 어떤 혜택이 있는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고 과정이 무거워지고 추진력을 잃게 된다.


시작을 위한 목표 이외에는 과감히 버리자. 목표는 시작을 위한 Key로만 두면 된다.




3.

습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지속 가능한 '상황'이라고 자기 계발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 경우에는 '상황'을, 실행을 위한 세팅이라 부른다. 예로 '기록하는 삶'이라는 목표를 위해 '매일 글쓰기' 습관을 가지기로 했다면, 이를 쉽게 하기 위해 세팅을 한다. 여기에는 어떠한 목적도, 동기, 이유가 없다. 매일 글을 쓰게 만드는 상황만 필요할 뿐.


'매일 글쓰기'를 위한 세팅(루틴) 

1. 오전 8시, 커피를 내린다.
2. 좋아하는 컵을 들고 책상 앞으로 걸어간다.
3. 컵을 내려두고 컴퓨터와 조명을 켠다.
4. 컴퓨터가 켜지는 동안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한다.
5. 유튜브로 빗소리 ASMR를 튼다.
6. 눈을 감고 1분 동안 명상을 한다.
7. 문장 하나를 아무거나 적는다.


야구 선수들은 배트를 휘두르기 전, 선수마다 루틴이 존재한다. 루틴은 원하는 배팅 폼을 유지하기 위한 준비과정인데 특히, 훌륭한 타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배팅 폼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헛스윙 후 2 스트라이크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루틴대로 준비를 한 뒤 처음 타석에 들어선 것처럼 의연하게 방망이를 움켜쥔다.


방금,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났다. 무서울 것 없다. 당연히 칠 수 있을 것이다. 단, 내가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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