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록자 곁 Jun 23. 2022

정리하고 정돈하고 정갈하게

日刊 | 자람의 기본 019

|Contents

Session 1. 불쾌한 전쟁은 이제 그만

Session 2. 작고 단순한 것들의 힘

Session 3. 정리하고 정돈하고 정갈하게

Session 4. 마찰력은 말버릇에서부터


Session 3.

정리하고 정돈하고 정갈하게


실행의 마찰력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거리를 줄이는 것이다. 거리를 줄인다, 라는 개념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다음 예를 통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플랭크 1분 하기라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면 이 계획의 성공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새벽 기상 후 아주 짧은 시간 내 플랭크를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잠자리 옆에 자명종을 두고 요가매트를 깔아 두었다. '거리를 줄인다'는 말하자면 계획에 관련된 것을 가까운 시야 안에 두는 것이라 보면 된다.


데스크 세팅을 하는 이유도 마찰력을 낮추는 것과 맞닿아 있다. 새벽 기상을 체크하는 애플 워치, 오늘 읽어야 할 책, 모닝페이지 작성을 위한 미도리 노트, 명상을 위한 3분짜리 모래시계 등 새벽 기상 루틴에 맞춰 실행 도구들을 책상 위에 정리해둔다. 


책상만 봐도 한눈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않았는지 체크가 가능하다. 찾는데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동시스템화 된 것처럼 이유에 따라 배치된 소품 순서대로 고민 없이 이행한다.


그다음은 정갈할 것. (공간뿐만 아니라 몸에도 해당) 

책상의 먼지를 쓸어내고 설거지 거리가 있다면 얼른 씻고, 거둬야 할 빨래가 있다면 잘 개어 수납장에 넣어두는 일. 지저분한 생활감이 보이는 여부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진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 오죽하면 유명 작가들이 집필을 위해 집을 떠나 일부러 생활감이 전혀 없는 호텔, 사찰에서 글을 쓴다고 할까.


자, 다시 한번 살펴보자. 조명에 먼지가 쌓여있지 않은지. 마시다만 음료가 담긴 컵이 아무렇게나 있지 않은지. 책상 위에 있는 것들 중 집중을 해치는 것은 없는지. 소파 위에 오늘 외출복이 널려있지 않은지. 그 모든 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과연 어떠한지.


곁을 정돈하고 정리하는 그리고 정갈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불안과 고민을 줄이는 것에 방점을 둔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내가 지금 보는 광경이 바로, 삶의 태도를 결정하는 식사와 같다. 불안이 가득 담긴 쓰레기통을 이젠, 버려야 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작고 단순한 것들의 힘 (계획의 세분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