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기다리는 것이 있어서 낮부터 손끝마다 촛불을 켜고 있는 하얀 꽃망울을 보았다. 밤이면 더 환하게 자신의 몸을 태운다. 목련은 봄이면 하늘로 손 뻗는 것 같아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벚꽃보다 조용하고 크게 입 벌린다. 봄이 와서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먼저 달려나간다. 닿지 않는 데까지 닿아 보려는 마음으로 손 뻗는다. 기다리던 봄에 닿을 때쯤 져버린다. 져버릴 때 멍드는 살로 피어날 때 하얗던 마음을 반증한다.
몸의 테두리를 감추러 들어가는 곳, 시린 가운데 포근한 공간. 겨울이 올 때마다 돌아가는 곳, 스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