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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웨터필름 Jan 31. 2023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진짜로 빌고 싶은


달리는 신칸센이 교차할 때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코이치는 엄마랑 살고 있는 동네에 화산이 터지길 바란다. 아빠랑 동생이랑 넷이서 살고 싶으니까.


친구들이랑 동생을 불러 소원을 빌기 위한 여정까지 떠나지만, 기다리던 순간을 맞이하지만 바라던 소원을 빌지 않는다. “가족보다 세계를 선택하기로 했거든.” 아빠가 툭 던져준 대의의 뜻을 알아버렸고,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은근한 단맛이 중독성이 있다고나 할까.“ 할아버지가 만든 심심한 가루칸떡 맛에도 눈을 떴다.


영화를 보기 일주일 전쯤, 마침 나에게도 소원을 빌 기회가 있었다. 추석에 뜨는 보름달. 거기에 뭐라고 빌었냐면, ‘소중한 사람들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했다. 보름달이나 생일 촛불 앞에서 늘 부푼 마음으로 시시한 소원을 빌었다.


세계를 선택하지 않고 내가 빌고 싶은 소원은 뭘까. 심심하지도 시시하지도 않던 소원은. 하루를 마치고 굳이 다시 나가 달을 가리는 구름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감춰둔 진짜 소원은 뭐였을까.



당신은 무슨 소원을 빌었나요?

무슨 소원을 빌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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