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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 Mar 31. 2017

17w_세 번째 사진 찰칵

기형아 검사, 그리고 기가 막힌 너의 포즈.




2차 기형아 검사(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 결손 이상을 위한 쿼드검사)


드디어 한국에서 가는 산부인과. 신랑이 한국에 오는 일정과 맞출 수 없어서 친정엄마 손 꼭 잡고 행복이 만나러 가기. 참 임신부가 뭐라고 엄마는 나랑 외출할 때마다 간식이 가방에 가득하다. 이 날도 과일, 미숫가루, 과자 등등. 엄마 고마워요. 나도 엄마 같은 엄마가 될게요.


중국에서 12주 차에 했던 1차 기형아 검사가 한국이랑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결과지를 보신 한국의 의사 선생님은 딱 태아 목 투명대 검사만 한 것이라고 하셨다. 1차 혈액검사 시기를 놓쳐서 쿼드검사만 했다. 요즘 한국에서 하는 기형아 검사인 Integrated test보다는 신뢰도가 조금 낮지만 어쩔 수 없다. 3일쯤 뒤 문자로 저위험군(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한국에서 기형아 검사는 대부분 다 하는 검사이고 병원에서 자연스럽게 권하니 등 떠밀려 하긴 했다만, 사실 나는 기형아 검사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다. 만약 태아가 기형아일 확률이 270분의 1 이상이라는 고위험군으로 결과가 나왔다면? 위험성 높다는 양수검사까지 했을까? 양수검사로도 기형아 확률이 높을 경우에는? 기형아일 확률이 99%라 하더라도 난 1%를 믿으며 이 아이를 계속 품고 있지 않았을까.






17주 초음파 검사


이어서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를 기다리며 엄마 손 꼭 잡고 검사 침대에 누워있으니 의사 선생님이 씩 웃으며 떨리냐고 물어보신다. 딱히 아프거나 이상한 증상은 없더라도 초음파 검사 전에는 항상 떨린다.


어느새 더 쑥- 커버린 우리 행복이.


'엄마 안녕' 하고 손 흔들 듯 다섯손가락을 쫙 펴고 있다니.


콧대가 제대로 잘 생겨야 한다는데, 잘 보이게 옆태를 보여주어 고맙다. 턱선과 콧대에 뿅!


중국의 병원보다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한국을 오가며 검사를 받고 있어 뭔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얼마 후 있을 임당 검사만 필수로 잘 챙겨 받으면 된다고 안심시켜주셨던 의사 선생님. '앞으로 행복이 태어날 때까지 잘 부탁드려요.'






아들딸 상관없지만 궁금한 걸


아가의 생식기가 어느 정도 완성되는 16주 즈음부터는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성별을 추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의료법상 32주 이후에 성별을 알려줄 수 있게 되어있지만, 초음파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더 유심히 지켜본 이번 초음파 검사.


아마도 행복이는 나와 함께 목욕탕을 다닐 것 같다!


때마침 검사 날 한국에 오는 남편. 검사 후 오전에 얘기해줬는데 바로 공항에서 행복이 옷을 사 왔다. 행복아 언제 태어나서 이 옷 입을래 *.* 아마 내년 할로윈 때 딱 맞게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아기 옷 보신 부모님은 감탄사를 연발하셨다. 딸은 키우는 재미가 크다던데. 과연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임신 17주 증상


- 시간 갈수록 화장실을 더 자주 간다. 하루 15번은 가는 듯. 밤에 더 자주 간다.

- 배뭉침 증상이 자주 느껴진다.

- 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하다. 부드럽게 뱃속에서 물방울이 '뽀-옥' 하는 기분.

- 먹는 양이 1.2인분 정도로 늘었다.

- 배가 쑥쑥 커지는 기분이다. 가슴 사이즈도 많이 커졌다.

- 꾸준히 늘고 있는 몸무게. 한국 온 지 3주 만에 +2kg!












행복아 안녕.


지난번 엄마의 메시지를 알았는지, 엄마랑 외할머니가 보고 있는 걸 알았는지 다섯 손가락 쫙 펴고 보여주는 너 덕분에 주변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고 기뻐했어. 너의 태명처럼 참 많이 행복해했지. 시간이 지나면 많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커가는 모습 볼 때마다 신기한 마음이 더해지는구나.


뭐가 그리 민망한지 생각만큼 태담도 잘 못해주고 태교 다운 태교도 못 하고 있지만,

충분히 쉬고, 충분히 널 느끼고, 충분히 사랑받고, 충분히 고마워하며 엄마만의 태교를 하고 있는 중이야.


이 마음 온전히 너에게도 전해지길.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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