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ker

내 인생의 노래들 20. kent

by 조운

“설탕의 쓴맛 속, 나의 존재를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스스로 되뇌던 말


설탕 같은 말들이 부서진다.
한 조각의 달콤함이 나를 감싸지만,

그 이면에는 살갗을 스치는 쓴맛이 숨어 있다


나는 더 이상 싸우지 않는다
어디선가 조종당하는 듯한 삶

손끝마저 무뎌진 리모컨에 눌려 버린 얼굴


세상이 원하는 채널로 바뀔 때마다
나의 노래도

나의 고요도

바람에 흩어진다


보이고 싶다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 목소리는
벽에 닿기 전에 사라지는 메아리가 된다


“아무도 듣지 못한다”는 속삭임만이 남아
공허한 밤의 무게를 더해가는데


믿음마저 오늘은 손님이다
음악과 쾌락과 폭력 속에서 희미해진 신성함
위로가 되어 주길 바랐지만

결국엔 허공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럼에도 내 심장 한편엔 작은 불꽃이 있다
바람에 흔들리고 어쩌면 꺼질 듯 위태롭지만

그 불꽃이 사라지면
정말 아무 말도 없이 아무 느낌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설탕의 달콤함 뒤에 감춰진 쓴맛을 삼키며
나는 내 안에 있다


그리고


존재한다고 외친다





스웨덴 에스킬스투나(Eskilstuna)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Kent는 1990년에 결성되어, 감성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


2002년 발표한 앨범 Vapen & ammunition은 그들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Socker”도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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