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사회생활(2)
예스맨 : 윗사람 하는 말에 무엇이나 네네하는 사람
네이버에 yes man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영어사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자기 생각이 없는 단순한 사람
책임지지 못할 일을 무리하게 맡아 생산성을 저해하는 사람
보편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실상 조직생활을 해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
성장하고 인정받고 좋은 자리를 결국 차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른바 Yes man이다
그런데
예스맨에도 격이 있다는 사실
나는 이를 "5초 예스맨"이라고 말해왔다
자신이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업무나 프로젝트를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거절하는 방법
나는 금융서비스 업무를 했기에
하루에도 수십 번 동료직원들과 업무를 조율해야 했었다
일을 열심히 하거나 비교적 잘하면
평가를 잘 받는 대신 업무가 많이 주어지는 환경인데
어느 날 배치된 신입직원
이 녀석은 무슨 일을 시키면
" 네 알겠습니다 " 이런 수준의 대답이 아니라
" 걱정 마십시오. 제가 최선을 다해 처리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긍정적 표정을 포함해 바로 대답한다.
그리고...... 5초 후
뒤돌아 가던 녀석이 다시 돌아와
그런데 팀장님 제가 지금 부장님이 시키신 일이 있어
내일 처리해도 될까요? 또는 지금 고객님 주고 가신 일 있어
그거 처리하고 몇 시간 후 해도 될까요?
이렇게 역질문을 던지며 다시 공을 상사인 나에게 던진다
이때 대부분의 경우 나는
"아.. 그래? 알았어 그럼 이 업무는 박 과장에게 부탁할게
하던 일 해..."
사실 보면 별 내용도 아니지만
거절당한 상사의 입장에서 그다지 기분 나쁘지가 않다
왜냐면 첫 표정이 밝았으니까...
그러나 5초 훈련이 안되어 있는 경우의 직원을 보면
업무를 지시했을 때 일단 표정이 굳어지는데
이유는
1.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2. 지금 더 급한 일 있는데...
3. 왜 나한테만 시키지? 일이 너무 많은데
이런 생각으로 잠시 자신의 얼굴이 굳어지는 걸 모른다.
지시하거나 부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 이 친구 하기 싫은가 보네... 다음에도 일주기가 부담된다"
예스맨이라고 하여 무조건 일을 많이 하란 이야기가 아니라
슬기롭게 거절하지 못해서 인심을 잃어버리게 되면
존중받지 못하게 되고
존중받지 못하면 도태된다
일을 잘한다 못한다의 차이는
대부분 10~20프로 정도 범위 내에서 결정되지만
같이 일하기 좋다.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의
판단기준은 0~100% 사이이다
너무나 변별력이 크다는 사실인데
아름다운 거절을 상황에 맞춰 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 5초...
5초간은 미소를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