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채향에서)
정원이 있는 카페는
빛을 관찰하기 좋습니다
나침반 어플을 열고
동서남북을 알게 되면
어디서 해가 뜨고 어디로 해가 저무는지 볼 수 있습니다
문에 비추어지는 그림자는 어떻게 변하는지...
바닥에 깔린 풀잎은 어디서부터 마름이 오는지..
처마밑바닥은 빛을 받아 어떻게 변해가는지..
빛은 세상을 보고 싶어
스스로 회전을 하는데
우리는 빛의 한순간을 보며
그늘에 앉아 어둡다고 말하곤 합니다
사진은 빛을 다루는 성찰인데
살아온 사진틀을 버리지 못해
빛에 비추어진 세상만을 보며
변하지 않는 화각으로
넓은 세상을 찍으려 하는 나를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