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조(Joe)가 그 일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 (글감에 추가되어 있는 조건) 그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써라.
조(Joe)가 그 일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우리는 그 때 꿈 속이었고, 그래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으므로 그 일을 할 수 없는 조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가 할 법한 일들 중에 그 일은 없었다. 의식의 바닥에 닿아 모든 기억의 조각들을 꿰맞춰 범인의 얼굴을 찾고 나면 우리는 바로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올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 작정은 나만의 것이었던 것 같다. 조가 그 일을 벌이는 것을 보고 나서야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어느 다른 곳도 아닌 바로 내 눈 앞, 아니, 내 꿈 속에서. 내 꿈 속으로 들어온 지 세 시간쯤 지난 시점이었다.
조와 나는 사실 그리 어렵지 않게 내 무의식에 깔려있던 그 사건의 조각들을 찾아 내었다. 텍사스의 아주 외딴 도로의 버려진 자동차 안에서 한 여자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그리고 경찰은 나에게 사건의 수사를 위해 협조를 요청했다. 요행히 차 안의 블랙박스가 작동하고 있었는데, 블랙박스의 카메라가 차창 밖을 향한 채 차 안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이 '녹음'만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경찰은 범죄의 상황과 범인의 목소리 등 모든 것을 확보했다. 단, 범인의 얼굴만 빼고.
경찰은 블랙박스의 영상을 열심히 돌려보다가 그 시간, 그 외딴 도로를 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는 장면을 발견했다.
* '그 일'이라는 단어보다 '꿈'이라는 단어에 먼저 반응이 왔다. 떠오른 건 영화 '인셉션'.
* 인셉션의 내용처럼 타인의 꿈에 들어가는 기술이 있고, 옛 남자친구가 경찰로 주인공에게 접근해서 어떤 사건의 해결을 부탁하고는 함께 자신의 무의식으로 들어왔는데 그가 예전의 연애하던 기억들을 삭제하는 이야기. 인셉션과 이터널 선샤인이 뒤섞인 스토리가 떠올라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