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ifework100 첫 번째 인터뷰 - 와디즈 개발자 이현호
이직이 배신이라고요?
진정한 커리어를 찾기 위한 필수과정은 아닐까요?
이직을 통해 라이프워크를 찾은 100인의 이야기, 원티드가 들려드릴게요.
당신의 라이프워크는 무엇인가요?
“나에게 라이프워크는 ‘즐거운 경험’이다.”
GO LIFEWORK 100 첫번째 인터뷰
안녕하세요 와디즈 개발자 이현호입니다. IT 회사가 많이 모여 있는 판교에서 이제 막 일을 시작했어요.
와디즈는?
자금의 수요자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하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크라우드펀딩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즈니스 분야로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와디즈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선두주자로 2012년 창립했다.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데요. 저는 와디즈에서 플랫폼의 개인화 서비스, 즉 개인 맞춤형 투자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이직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직전 회사에서 눈치 주는 게 너무 힘들었고, 무엇보다 박봉이었습니다. 여기 있는 것보다 어딜 가든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웃음). 다른 좋은 회사가 없나 찾아보던 중 와디즈를 알게 되어 지원했고 합격했습니다.
▶ 와디즈로 이직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전 직장 동료는 서로 힘든 것을 다들 알기 때문에 별로 뭐라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가족들은 일단은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하니까 축하해줬습니다. 하하.
▶ 와디즈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입사를 결정했어요?
일단 일이기 때문에, 직무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게는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하는지가 매우 중요한데요. 국내 크라우드펀딩 리드 기업인 와디즈에는 다른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많은 양의 크라우드펀딩 데이터가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 이직한 지 꼭 삼 개월 되셨잖아요. 현재 매우 만족하며 근무 중이라고 들었어요. 와디즈의 어떤 점에 그렇게 만족하세요?
회사가 일하는 스타일을 많이 존중해줘요. 저는 오후에 집중이 안 되는 스타일인데, 일찍 출근하면 일찍 퇴근할 수 있고 야근을 하면 식대를 제공해주는 식이에요. 그리고 와디즈에서는 호칭이 통일되어 있어요. 시니어/주니어 상관없이 ‘프로’라는 호칭을 씁니다. 회의를 할 때도 “이현호 프로님,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봐요. 그런 수평적인 문화가 정말 좋습니다.
▶ ‘프로’라는 호칭이 신기하네요. 프로페셔널의 준말인 거죠.
네. (사원증을 보여주며) 재미있는 게 사원증에 사람마다 이름이 아니라 We make [ ] better라고 괄호 안에 자기가 낫게 만들고 싶은 것을 넣을 수 있어요. 저는 pride인데, 다른 분들은 innovational platform, work and life 등 다양합니다.
▶ 현호 님 사원증의 pride는 무슨 뜻인가요?
이전에는 하나의 나사 부품처럼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내가 이것을 제일 잘 한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싶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pride를 목에 걸고 일한다고 합니다(웃음).
▶ 이직을 결심하고 일자리를 알아볼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나요?
회의 문화를 많이 봤어요. 안건이 없는데 시간을 정해놓고 회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와디즈에서는 ‘스탠딩 회의’를 합니다. 다리 아프기 전에 잠깐 얘기하는 건데, 이런 회의 문화가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어요. 회의를 하면 끝까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 때문에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서서 회의하기 때문인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어요. 또한, 저는 개발자 나름의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고 믿는 사람인데 (웃음) 이를 배려해줄 수 있는 회사에 다니고 싶었어요. 요즘에는 그런 회사가 많은 거 같긴 한데, 커피나 초콜릿을 무한 제공한다던가,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거 같아요.
▶ 와디즈의 라이프 사이클이 대한 배려는 뭐가 있을까요?
야근하면 택시비를 지원해줘요. 또 대기업의 경우 자체 헬스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스타트업은 그러기 어려운데 와디즈는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헬스장 회원권을 끊어줍니다. 그리고 저희끼리 ‘편의점’이라고 부르는, 과자가 3~40종류 쌓인 공간이 있어요. 워낙 (과자)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주죠. 제가 과자를 좋아해서 매일 집어먹으니까 네가 한 번 목록을 작성해보라고 하기에 알겠다고 했더니 ‘화려한 간식’이라는 엑셀 시트에 초대되었어요(웃음).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그게 와디즈의 문화입니다.
▶ 요즘 일상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다음은 현호 님이 말한 하루 일과를 정리한 것이다.)
7:00AM
회사에 와서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해요.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8:30AM
주니어를 위한 개발자 세미나를 매일 30분 정도 해요. 시니어가 돌아가며 강의를 하거나, 주니어가 자신의 고민 같은 것을 말해요. 이렇게 매일 세미나가 있어서 직무적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9:00AM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이에요. 보통 “오늘은 어떤 일을 할 거예요?”라고 물어보시면 “이런 걸 할 거예요”라고 말해요.
12:00PM
점심시간에는 주로 동호회 활동을 해요. 저는 보드게임 동호회와, 금융 지식을 알려주는 매금방(매력적인 금융인을 위한 방)이라는 동호회에 소속되어 있어요. 동호회 활동을 하면 회사에서 식비가 나오거든요. 식비가 굳어서 좋고, 유익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고, 개발팀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고.
3:00PM
일을 하다 너무 졸리면 여기(와디즈 커뮤니티)에 와서 넋 놓고 있기도 해요. 와디즈에서는 일하는 공간에 대한 규제가 없어요. 꼭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아도 돼요.
6:00PM
퇴근시간에 바로 가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오후보다 아침이나 저녁에 일이 잘 되는 것 같아서 저녁에 일할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저녁을 주고, 야근하면 택시 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칼퇴 할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아요.
▶ 요즘 워라밸이 화제잖아요. 일과 일상의 균형이라는 의미인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일과 일상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 같아요.
맞아요. 처음에는 ‘회사 사람들과 이렇게 친하게 지내도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어요. 개인 메시지를 주고받아도 되는 건가. “6시에 야근 식대가 나오는데 4명이 모이면 치킨값이 나옵니다. 먹을래요?”이런 얘기는 일상이에요. 그런데 그런 게 저는 좋아요. 와디즈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것 같더라고요.
와디즈에 처음 오고 나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처음 입사했을 때 대표님이 손편지를 줬어요. 또 직원이 80명이 넘는데도 만나면 “현호 프로 어떻게 지내요?”라고 이름으로 불러 주시더라고요.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 이직할 때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와디즈에 어필한 현호 님의 강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세요?
두 개의 면접을 봤어요. 하나는 기술적인 것을 물어보는 기술면접이었고 다른 하나는 대표이사 면접이었는데, 대표이사 면접에서 특이한 걸 많이 물어봤던 기억이 나요.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봐라, 어떨 때 행복했냐 등등. ‘와디즈다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아니나 다를까 들어와 보니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가 굉장히 잘 통해요. 또 개발자는 보통 컴퓨터나 게임이 취미인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런 점에서 개발자 답지 않은 편이지만 대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다 오해가 생기면 “어떤 부분이 맘에 안 드는지 얘기해 주세요"라고 먼저 말하거든요. 그런 성향을 강점을 봐준 것 같기도 합니다.
▶ 개발자 답지 않은 편이라는 게 무슨 말인가요?
저는 개발자이기도 하지만, 학부생 때 밴드를 했고, 오케스트라를 했고, 국토대장정을 했고, 미국 횡단을 했고, 뮤지컬을 했어요. 개발자로서는 그런 게 드문 것 같아요. “나 이번 방학에 뮤지컬 해”라고 말하면 “공모전 안 나가?"라든지 “세미나 안 가?”라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았죠. 컴퓨터 하는 사람은 게임이나 컴퓨터, 세미나 가는 것이 취미인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런 개발자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쟤는 되게 개발자 같지 않은 개발자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 일과 관련하여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시나요?
와디즈의 상품 중 잘 된 것, 안된 것의 특징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파악해서 더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싶어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의 커리어를 쌓고 싶습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기술의 발달로 생긴 직업이에요. 크게는 머신러닝을 하고, 작게는 통계적 분석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해요. 데이터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게 가능해진 건 비교적 최근이에요. 예전에는 이만큼의 데이터가 쌓일 수 없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동영상만 해도 엄청난 양이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21세기 가장 섹시한 직업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사실이었다! 연합뉴스 기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21세기의 가장 섹시한 직업>)
▶ 일을 하며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나는 생각보다 쓸모 있구나.’ 이전 회사에서는 시니어 개발자와 개발 이야기를 할 때 “이런 것 때문에 안 된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제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와디즈에서는 아이디어를 채택해줍니다. 실제로 와디즈 홈페이지에 들어가 있는 것 중에 제가 제안했던 것이 있고요.
▶ 원티드를 통해 이직해서 보상금 50만 원을 받잖아요. 그 돈으로는 무엇을 할 계획이에요?
뮤지컬 공연 티켓을 살 예정이에요. 홍광호 씨가 주연으로 나오는 <맨 오브 라만차>라는 유명한 뮤지컬이 이번에 개막하는데, VIP가 15만 원이에요. 그걸 안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웃음). 기왕 보는 것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 질문이에요. 현호 님이 생각하는 라이프워크란?
나에게 라이프워크는 ‘즐거운 경험’이다.
누구나 커리어를 쌓는 과정이 괴로우면 (끝까지) 못하지 않을까요? 취미는 즐거운데 일이 즐겁지 않다면, 그건 잘못된 것 같아요. 물론 재밌는 것만 할 수는 없고 회사의 월급을 받기 때문에 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웃음) 그게 전부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있는 것에서 최소한의 재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원티드가 이현호 님의 라이프워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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