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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티드 May 06. 2018

나에게 라이프워크는 '세렌디피티'다

 #GoLifework100 네 번째 인터뷰 - 네이버 전영환



이직을 통해 사랑하는 일을 찾은

직장인 100명의 릴레이 인터뷰,

GO LIFEWORK 100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커리어 발전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직.
이직을 통해 라이프워크를 찾은 100인의 이야기, 원티드가 들려드릴게요.


당신의 라이프워크는 무엇인가요?

"나에게 라이프워크는 '세렌디피티'다."



직장인 전영환, 그는 누구인가


안녕하세요. 네이버 Search and Clova의 지역검색 추천 파트에서 추천 개인화를 맡고 있는 전영환이라고 합니다.


네이버는 모두가 연결된 인터넷 세상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인터넷 전문 기업이다. LINE, SNOW, V LIVE, 네이버 웹툰 등은 수많은 해외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 지역검색 추천, 추천 개인화가 뭔가요? 


지역검색 추천은 지역 관련된 추천을 해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강남역 맛집’처럼 지역이 들어간 검색어를 검색했을 때 그 사람에게 무엇을 추천하면 좋을지를 머신 러닝 기법을 사용해 연구하죠.  

이런 추천은 POI(Point Of Interest) 추천이라고 해요. 강남역에서 무슨 카페를 가야겠다, 무슨 공원을 가야겠다 할 때의 지도상의 스폿이 모두 POI입니다. POI는 맛집일 수도, 카페일 수도, 가볼 만한 곳일 수도, 윤중로 같은 길일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사람별로 다르게 추천해야 한다는 거예요. 젊은 여자의 경우 보통 술집보다는 카페를 더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화려한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공부할 수 있는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 밤 열 시가 넘어가면 보통 식당보다는 술집을 찾고, 그중에서도 루프탑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니즈가 있으니까 사람별로 맞춤형 추천을 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직 이야기


▶ 이직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제 경우 처음부터 개발자는 아니었어요. 데이터 사이언스로 석사 학위를 땄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죠. 그런데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해요. 그래서 직전 직장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고,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인 데이터 사이언스를 하기 위해 이직을 결심했어요. 


▶ 일자리를 알아볼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나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 세 가지만 말해드릴게요. 


첫 번째는 데이터가 많은 곳. 데이터가 많지 않으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할 수 없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은 메가트렌드를 잘 보는 사람이에요. 메가트렌드를 잘 보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잘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중 데이터를 잘 들여다보기 위해 가장 중요한 풍부한 데이터를 가진 곳,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을 볼 수 있는 곳이 네이버였어요. 


10년 이상 축적된 빅데이터 자료를 볼 수 있는 네이버 데이어 랩(DATA LAB)


두 번째는 유연할 것. 데이터 일은 유연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볼 때 X축에서 볼 수도 있고 Y 축에서 볼 수도 있는데, X가 더 좋은 것도 Y가 더 좋은 것도 아니에요. X가 전통적인 방법이어도 Y의 기법을 적용했을 때 성능은 떨어지지만 더 재미있어 보일 수도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시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리타분한 조직에서는 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금 나이에 갈 수 있는 곳. 그 말은 가장 배울 점이 많은 곳을 의미해요. 안정적인 회사, 돈을 많이 주는 회사도 많지만 그것보다 배울 사람이 많고 액티브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빠르게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조직에 오고 싶었어요. 



▶ 네이버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입사를 결정했나요? 


네이버의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데이터가 좋다’와 ‘멤버가 좋다’는 거였어요. 특히 동료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아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 네이버로 이직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세 가지 반응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네게 맞는 옷을 찾은 것 같다. 평소 사람이 먹고 마시고 노는 문제, 그리고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데 딱 그런 것에 어울리는 직무인 것 같다고. 두 번째는 지역검색이 뭐 하는지 모르겠다(웃음). 세 번째는 신기하다. 네이버 다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더라고요. 


네이버로 이직하고 놀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시도하는 게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배우려고 마음먹으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아요. 외부 세미나, 팀 프로젝트도 이례적으로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자유도가 높아요. 책임 근무제라고 하죠? 휴가의 결재라인에 윗사람이 없기 때문에 출시 일주일 전 같은 상황만 아니면 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어요. 일을 다 하면 일찍 가는 경우도 있고요.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물론 요즘은 그런 기업이 많지만, 네이버는 대기업임에도 불구화고 본인에게 맡겨진 일만 열심히 하면 그런 제도를 잘 활용하게 해준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 팀에서 최근 오픈한 서비스 ‘스마트 어라운드’에 대해 알려주세요. 


스마트 어라운드는 쉽게 말해 내 현재 위치 혹은 해당 지역에서 먹을만한 것, 마실만한 것, 가볼 만한 것들을 추천해주는 지역기반 추천 서비스예요. 추천할 때는 지역의 특성, 시간대, 성별, 연령대를 고려해요. 지역의 특성을 살린다고 이야기하면 보통 사람들이 이태원에 간다고 하면 외국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죠. 서촌을 가면 한옥카페를 가고 싶어 하고요. 한편 시간대를 살릴 수도 있는데 아침이면 브런치, 저녁은 좀 더 헤비 한 식사, 밤에는 펍 같은 데를 추천하는 식이에요. 그렇게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스마트 어라운드 서비스 사진




라이프 이야기


▶ ‘스마트 어라운드’가 맛집 검색 같은 것에 유용한 서비스라고 한데, 혹시 본인도 맛집 탐방을 즐겨하는 편인가요? 


사람마다 맛집의 정의가 다르지만, 저에게 맛집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뜻밖의 운명적인 발견)’가 있는 데인 것 같아요. 특별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과 어떤 시간에 어떤 목적으로 가는지가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보통 사람들과 있을 때 맛집을 찾기 때문에 그런 정의로 보자면 맛집 탐방을 하고 있다는 말이 맞죠.  


▶ 어떤 사람과 가는지에 따라 맛집이 결정된다는 의미인가요? 


네. 또 남들은 가지 못한 특별한 데를 의미하기도 해요. 좌석 수가 한정된 곳을 좋아하는데 소수의 사람만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 것 같아요. 여행 갈 때도 주로 제철 요리에 맞는 여행을 가요. 4월이면 주꾸미를 먹으러 간다던지. 준비된 우연이긴 하지만, 세렌디피티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여행은 얼마나 자주 하나요? 


여행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 중 하나죠. 해외는 일 년에 두 번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직 직전인 2년 전엔 16번 여행했어요. 해외 두 번, 국내 14번.  


▶ 가장 최근에 갔던 여행지는 어디예요? 


쿠바요. 쿠바는 더 늦기 전에 가야 한다는 말밖에 못 할 것 같아요. 쿠바가 마지막 남은 공산주의 국가잖아요? 그런데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빠르게 바뀌는 중이에요. 쿠바 고유의 색채가 몇 년 내에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도 2년 전에 비해서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해요.



▶ 요리도 취미로 하신다고 들었어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건 한끝’이라는 얘기를 자주 해요. 요리, 마실 것 등을 조금만 더 세심하게 준비해서 왜 이걸 준비했고, 왜 너와 먹고 싶은지를 녹여내면 함께 하는 사람과의 시간이 더 풍요로워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켈리 그래피도 종종해서 선물하고요. 요리는 간단한 것을 주로 하지만 작은 정성으로도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해요. 과학적인 과정이라는 점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왜 이것은 좀 더 센 불에서 해야 할까? 약한 불에서 하면 습기가 안 날아가니까. 이런 작은 원리들이 재밌어서 시연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영환 님이 만든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베이스로 한 드레싱을 얹은 지중해식 자몽과 청포도 샐러드

▶ 관심사가 명확한 것 같아요. 요리와 여행, 브랜드. 이유가 있을까요? 


예전에 진로 고민을 할 때 ‘내가 하는 일을 마주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행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분 좋게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잖아요. 그런 면에서 먹고 여행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죠. 


브랜드는 최근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종합적인 상황들을 보면 앞으로는 개인 브랜드의 시대인 것 같아요. ‘전영환’이라는 이름의 브랜드가 나와야 하는 거죠. 그걸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디지털 콘텐츠를 내고, 링크드 인을 하죠. 자기 이름의 브랜드를 잘 만들려면 여태까지 잘 된 큰 브랜드가 갖고 있는 철학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브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각각의 브랜드 살아온 방식이 너무나 다양하고, 철학이 다 다르기 때문에 흥미로워요. 


▶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월향’이라는 술집을 좋아해요. ‘월향’은 막걸리집인데, ‘왜 외국 술은 비싸게 먹으려고 하면서 한국 술은 싸게 먹으려고 하느냐’라는 게 사장님의 마인드이고 그곳의 슬로건이에요. 전통주로도 칵테일처럼 예쁘게 만들면 외국 손님들이 와서 와인처럼 고급스럽게 먹지 않겠느냐. 그런 기본 철학에 매우 공감했어요. 월향에서 파티한 적도 많이 있어요. 저는 좋은 사람이 모이면 좋은 에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친구들과 파티를 자주 해요. 최근엔 취미로 ‘더 바이브(The VIBE)’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고요.


월향 광화문점
영환 님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 The VIBE


▶ 더 바이브에 대해서 더 알려주세요. 


The VIBE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커뮤니티예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느낀 점이 두 가지 있어요. 우선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면서 사고가 굳는다는 것. 두 번째는 대부분의 모임들이 공통점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에요. 네 명이서 운영하는 The VIBE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짧거나 긴 글로 나눠요. 궁금하신 부분이 있거나 한번 참여하고 싶으시면 언제나 웹사이트의 연락처로 편하게 연락 주셔도 됩니다. 


▶ 일상에 무엇을 하시나요? 


8시 이후엔 운동 아니면 친구예요. 토요일에는 놀거나 여행을 가고, 일요일은 일주일을 정리하는 날을 가지죠. 내가 보고 싶었던 잡지나 짧은 글을 읽기도 하고요. 


잡지 읽는 것을 좋아하신다고요. 어떤 것 읽으세요? 


최근에는 브랜딩 관련해 매거진 B, 배달의 민족에서 낸 매거진 F, 서울대학교 문종훈 교수님이 쓴 푸드 트렌드, 여행잡지 AB 로드를 읽었습니다.


영환 님이 최근에 읽은 매거진 F, 매거진 B 미슐랭 편


▶ 일과 관련하여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시나요? 


단기적으로는 네이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저 버튼은 내가 한 거다’라고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저는 나잇값 하면서 늙는 게 꿈이고 목표예요. 더 빨리 살 필요도 없고 더 늦게 살 필요도 없어요. 지금의 나잇값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뿐이지 않나. 


장기적으로는 ‘전영환’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싶어요. 브랜드를 갖는다는 것이 지금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하는 일을 잘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영환 님이 생각하는 라이프워크는 무엇인가요? 


나에게 라이프워크는 ‘세렌디피티’다.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다 옛날에 어떤 고민을 한지 생각해냈고, 네이버에 오게 됐어요. 또 오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어떤 고민을 하며 사는지 생각하며 스스로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됐고요. 라이프워크란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닐까요? 우연하게 새로운 발견을 한데, 운명이라 느껴질 정도로 행운이었다. 


영환 님에게 원티드 굿즈를 전달했습니다. (좌 에코백, 우 티셔츠)








원티드가 전영환 님의 라이프워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응원합니다.




전영환 인스타그램,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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