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조카들에게 주는 Delu이모의 선물
서울에 있을 때는 조카들과 놀이터에 나가 개미 관찰을 하기도 하고, 아파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열매를 따다 크기를 비교해보며 놀기도 하였습니다. 생태학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 건 아니지만 동식물을 알고 사랑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분명했습니다.
바닷가를 거닐며 (아주 우연치 않게) 고라니의 사체를 보았지만 놀라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던 첫째 조카, 모래와 파도만으로도 추운 겨울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까르르 웃는 둘째 조카.
오랜만에 Delu이모를 만난 두 조카들에게 꼭 선물해 주고 싶은 이모의 선물이 있었습니다.
상어가 달려있는 무지개 볼펜과 두 권의 책.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첫째 조카에게는 ‘생태 돋보기로 다시 읽는 이솝우화’와 ‘개미세계 탐험 북’을, 둘째 조카에게는 ‘생태 더하기 창의 미술’ 열대 편과 사막 편을 선물했습니다.
욕심이 많은 둘째 조카는 언니에게 뺏길세라 이모와의 여행 내내 자기만 한 책을 들고 다녔습니다. 내심 알록달록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 책이 부러웠는지 둘째 조카의 곁에 붙어 책을 읽는 첫째 조카를 위해 '생태 더하기 창의 미술 책'을 또 구입하였습니다. (애초에.. 두 권씩 사야 했었나 봅니다.)
“새 놀라게 하지 마라, 가만히 지켜만 봐라” 잔소리가 심한 이모지만 책을 통해 놀이터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가 우리 주변의 동식물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직은 경험해 보지 못한 공간의 동물들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글을 통해 이끌고 싶었습니다.
많은 책들이 있지만 ‘생태 돋보기로 다시 읽는 이솝우화’로 재미있게 동물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삶의 교훈을 얻고 그 동물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동물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마음을 확 사로잡는 동물친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모에게 이야기할 정도로 빠져들어 저에게 재잘거린다면 ‘개미세계 탐험 북’ 책의 내용처럼 한 종(species)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까지 파헤쳐 볼 수 있는 경험을 같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욕심 많은 이모 Delu는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