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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Sep 19. 2023

평범한 삶이란건 어쩌면 없는지 몰라.

보통의 삶, 보통의 엄마 그 평균은?

참 눈치를 많이 보고 살았다.

언제부터인가 눈치를 많이 봤다.

그것은 우리 집이 다른 부모와 다르다고

느꼈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물론 아픈 부모는 어디서든 존재하지만,

이때 나의 마인드와 부모의 처신이 중요한데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한 채

내면의 상처를 가득안은채 성인이 되었다는게 문제다.


결혼할 때 최고의 내 다짐은 평범한 가정이 되자, 평범한 엄마가 되자!였다.

엄마의 존재 자체만으로 든든하고,

아이들이 힘들 때 내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난 단 한 번도 엄마에게 기대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가지지 못했고,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결핍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되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평범한 가정이라는 틀을 스스로 행복이라 정의하며 살아왔다.

지난 몇 년 금전적인 부분, 남편과의 신뢰 부분이 다 무너지면서 결국 이혼을 택했다.


정말 이혼은 내게 생존이었다.


내가 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수단 같았다.


법적으로 이혼했지만, 아직 아빠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기에 나름 건강한 이혼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이 아빠는 주말마다 와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나보다 더 마음을 잘 공감해 준다.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눈물이 왈칵,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그래. 나 그냥 별거 없었어. 이런 거 원했던 거였어. 이런 거.. 왜 신뢰를 깨버려가지고.. 왜 그래가지고..'

더 나은 삶이란 것! 보통의 삶이란 것! 평범한 삶이란 것은 없었다.



힘든 일을 겪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세상에는 다이나믹한 자신의 이야기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친다.



나도 이혼이 주홍 글씨 같고

조현병 엄마가 주홍 글씨 같고..

난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다 알 것만 같고 그랬다.



최근에 나는 인스타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릴스를 올렸다.

내 스토리가 아까워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아까워서.

그냥 그렇게 계속 기록했다.



솔직히 말하면 남을 의식하는 것을 조금 내려놓고 싶었다.

자유롭게 사는 많은 이들의 릴스를 보며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나도 그들 속에 끼고 싶었다.


블로그와 브런치에는 그래도 남을 의식하지 않고 글을 써왔다.

최근 인스타로 가볍게 계속해서 나를 내던지고 있다.

세상에 적응하라고 스스로를 내던짐.


정말로 .. 생각보다 세상은 나에 대해 관심이 없으며

꼬리표 주홍글씨라며 여겼던 모든 것들은

그냥 하나의 내 삶의 이야깃주머니에 불과했다.

그러한 사실은 최근에 더 깨달은 것 같다.

정말 큰일 난 것 같았던 이혼도

생각보다 흔하다는 것을 인지하니

한결 가벼워졌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정말 시간은 흘렀고, 지나갔고, 괜찮아졌다.

스스로 얼마나 다행이고, 다행인지 모른다.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지만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니

삶이 다채로워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

나를 한평생 보낼뻔 하다가

지금 되려 자유를 맛보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를 표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를 알리고 기록하게 되었다.


#주홍 글씨 #그건 나의 착각 #눈치

#인생 #기록 #1인기업 #1인사업 #인스타

#블로그 #브런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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