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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 Mar 11. 2024

넷플릭스 모바일 앱 살펴보기(1)

동영상 콘텐츠의 재생을 지원하는 앱을 몇 개를 살펴볼 예정이다. 첫 번째는 OTT의 대표주자인 넷플릭스다.


넷플릭스 모바일 앱을 이용하고 둘러보면서 모바일의 기능이나 특징을 특출나게 사용한 UX/UI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UI가 미려하거나 뛰어나다고는 결코 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모바일 사용자에게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잘 구현되어 있다고 느꼈다.


넷플릭스 모바일 앱은 이미 구독 요금을 이용하고 사용자에게 ‘플레이어’로서 기능한다. 그러나 정해진 콘텐츠를 구매하고 이를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고 시청하는 앱이다. OTT앱의 목표 중 하나는 사용자가 자사의 서비스에 계속 돌아와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바일 앱도 사용자가 계속 콘텐츠를 선택하고 재생하게 하는 데에 중점이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사용자 맞춤 추천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고 있어, UX 보다는 추천 알고리듬을 분석하거나 살펴보는 것이 이들이 문제를 푸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앱의 UX와 기능들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므로 넷플릭스 앱을 둘러보며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넷플릭스는 프로필 수정을 좋아해?

프로필 수정의 진입 지점이 굉장히 여러 곳이다.


1. 앱 최초 접속 시 프로필 선택에서

2. 탭바의 ‘나의 넷플릭스’의 상단 프로필을 선택-프로필 수정을 선택해서

3. 나의 넷플릭스 - 햄버거 메뉴 - 프로필 관리-프로필 수정을 선택해서

프로필 관리에서 설정하는 기능들이 자주, 빈번하게 이용해야 하는 기능인가 싶어 살펴봤지만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프로필 수정 기능

추측컨대 프로필이 있다면 수정할 수 있을 것을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기대할 것이라 생각하여 프로필을 선택하거나 전환할 수 있는 모든 지점에 수정을 넣은 것 같다.



플레이어앱이니까! 모바일 데이터 사용 설정

동영상 플레이어앱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모바일 데이터 사용 설정’이다. 플레이어 앱들은 대개 동영상 다운로드를 제공한다. 다운로드에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은 동영상의 크기에 따라서 이용자에게 부담스러운 요금이 청구될 수도 있기에 이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에서는 모바일 데이터 이용에 콘텐츠 재생과 다운로드 두 가지 상황에서의 설정을 분리해 설정하게해두었다.


모바일데이터 이용 설정이라고 하면 흔히 모바일 데이터 사용과 Wi-Fi 사용 두 가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콘텐츠 재생 시 이용 설정을 더 세분화했다.

1. 자동/직접 선택 설정

2. 직접 선택 시 3가지 설정 중 선택


각 설정은 텍스트만으로는 어떻게/얼만큼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건지 알 수 없다.

자동은 모바일 데이터와 Wi-Fi를 알아서 사용한다는 뜻일까? 무엇을 우선 사용한다는 것일까?

직접 설정 시 ‘데이터 절약하기’는 어떤 방식일까? 데이터를 절약 사용 했을 때 동영상 재생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반대로 최대 사용 설정을 할 때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 시 끊김 없는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걸까?

‘Wi-Fi에서 저장‘이라는 설정의 ’저장‘은 무슨 의미일까? 동영상을 재생할 때 스트리밍을 위해 가져오는 동영상 데이터 일부를 저장해서 사용한다는 뜻일까?


설정을 세분화해서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려고 한 것은 좋지만 의미가 모호해져서 어떤 설정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사용자가 진짜 모바일 데이터 사용 설정을 통해 해결하고픈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려운 메뉴라 생각한다.


UX를 살펴보면, 자동 토글을 Off하면 하위의 설정 중 원하는 상태를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자동 토글이 On인 상태에서는 선택 메뉴가 모두 disable 처리된다.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을 때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적절한 UX인 것 같다.


끊김 없이, 계속 시청하세요

스마트 저장 기능


넷플릭스는 스마트 저장이라는 독특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들은 와이파이 상태에서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거나 속도가 매우 느린 상황에서 시청하는 패턴을 가진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한국은 빠른 인터넷과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와이파이가 있는 경우가 많아 이 기능의 사용이 적을 것 같다.)


사용자가 플레이어 앱에서 시리즈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마음에 들면 다음 영상을 시청할 것이다. 이미 본 동영상을 다시 시청하는 일은 (일반적으로는) 드물게 일어난다고 예측해볼 수 있다. 특히 모바일에서 동영상을 다운로드 한 후에 시청하는 패턴에서 1편을 다운로드 받아 봤다면 2편도 다운로드 받아 시청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청 패턴에서 ‘다음 에피소드 저장’이라는 기능이 유용할 것이다.


나만의 자동 저장도 흥미롭다. 이는 콘텐츠 추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보면서 탐색하지 않더라도, 와이파이 상태에서 추천 시리즈들을 넷플릭스가 알아서 저장한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사용자는 이미 넷플릭스가 저장한 콘텐츠들을 둘러보고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저장한 동영상 콘텐츠로 인한 저장용량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좋았다.

여유공간과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기에 여유 공간이 충분한지, 만약 공간이 부족하다면 어떤 부분을 관리해야 하는지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사용자가 넷플릭스 콘텐츠를 저장해 시청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려주는 UI이다.



넷플릭스의 모바일 앱을 살펴봤다. 글을 작성하면서 글로벌 앱 서비스인 만큼 동영상의 시청 환경이 한국과 다른 국가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나 UX/UI가 적용되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는 타블렛이나 TV앱도 서비스하고 있기에 비교해서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은 기능이 기기/매체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독특하게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 무언지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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