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들이 쓴 책들을 좋아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들이 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영상에서 이미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내가 감정적으로 끌리다 보니 그들이 하는 말은 술술 읽힌다.
드로우앤드류
나는 이분이 좋다.
첫 영상은 ‘이키가이’라는 콘셉트를 이야기해주는 영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떻게 삶을 독립적으로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키가이’라는 프레임으로 설명해 주는 영상이었다. 그렇게 나는 이 크리에이터와 만났다. (그러고 보니 첫 만남이 기억난다는 것 자체도 참 신기하기도 하다.)
부러운 사람이라 더 손이 갔던 것 같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되었다. 그런 사람들은 반짝반짝 빛난다. 물론 힘든 경험은 있겠지만 그 마저도 그 사람을 빛나 보이게 한다. 후광효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자기 암시 영상이었다.
2년 전 새로운 것을 마구마구 시도해 볼 때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해보라는 것은 전부 다 해보던 시기.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다가 앤드류의 자기 암시 영상을 발견했다. 들어가는 순간 BGM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래서 똑같은 BGM으로 나의 자기 암시 문장을 녹음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침 모닝콜 음성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분 좋은 BGM과 함께 내가 말하는 목소리를 잠결에 중얼중얼하면서 읊조린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 지 2년이 흘렀다.
가끔 부끄럼을 무릅쓰고 그 파일을 들려준다. 그러면 내가 평소에 하는 말들이 다 녹아들어있다고 하더라. 나의 문장들이 어느 순간 나의 내면에 들어가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렇게 도움을 받았다.
쓸모에 대한 증명을 요구받는 세상에서 증명하지 않아도 될 것에 대한 쓸모를 알려주었다.
내 삶을 돌아봤을 때 성과의 대부분은 우연에서 찾아왔다. 쓸모의 증명의 결과로 나온 성과는 선형적이지만, 무쓸모와 호기심으로 시작한 성과는 기하급수적이었다. ‘호기심이 무엇인가’에서 출발했던 나의 고민은 ‘새로운 것을 행동한다’에 이르렀다. 말도 안 되는 새로운 것의 99%는 사기이지만 1%는 패러다임 쉬프팅이다. 이 사실이 나를 행동하게 하는 가치관이 되었다.
삶에서 기적이 일어남을 경험했고 기적을 믿는다.
그렇기에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이것으로 나는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을 즐기는 삶이 썩 마음에 든다.
언젠간 만나서 서로가 경험한 기적과 불확실성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그려본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