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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돈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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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규승 Feb 24. 2024

친구는 10배 먹었다는데 나는 왜...


S&P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도 최고가에 다가가고 있다.


누군가는 거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상 투자는 모두에게 필수적인 활동이 되어간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이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고 이야기한다. 돈이 많음에도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럼에도 돈 많고 불행한 게 돈 없고 불행한 것보다 낫다고 한다.




돈, 돈, 돈.


수단으로 쓰여야 할 것이 목적으로 변화된 시대다. 그럼에도 생존을 위해서는 돈이 필수다. 그렇기에 투자를 잘하고 싶다. 내가 번 돈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잘 지키고 싶기도 하지만, 마음속 욕심에는 인플레이션을 이용해서 큰돈을 벌고 싶다는 작은 악마가 있기도 하다.




주변 지인들 중에 투자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들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주식 스켈핑으로 수익을 내는 지인이 있고, 오래전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지인도 있고, 차익거래 전략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지인도 있다.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지인도 있고, 오피스텔만 투자하는 지인도 있고, 농지를 매입해서 용도변경을 신청하여 개발하는 지인도 있다.


투자의 전략은 다들 다르다. 그럼에도 다들 재무적으로 훌륭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투자하는 대상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 말이다.



나는 왜 10배 수익을 내지 못할까?


정보는 누군가에게나 대부분 공평하게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설령 실제로는 그러지 아니하더라도 그렇게 믿는 것이 이 게임에서 전략을 짜는데 안티프레질하다.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무엇을 다르게 생각할까?




'오르고 나서야 자산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나는 오르고 나서 샀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다.


당연한 이야기다. 올랐을 때 샀으니 수익률을 구성하는 분모가 크니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하지만 이 이면에는 ‘오르는 것에 반응했다’라는 나의 본능이 숨어져 있다. 나의 행동은 가격이라는 페로몬에 반응한 개미와 마찬가지였을 뿐이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다가올 미래를 명확하게 그린 것이 아니다. 그냥 가격이 올랐으니까 더 오르기 전에 기회를 놓치기 무서워서 사는 것이다.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면 다행이지만, 이런 시도를 여러 번 하다 보면 결국 죽음의 나선(Death Spiral)에 빠지게 되어 결국 붕괴하게 마련이다.


서로를 재앙으로 끌어들이는 죽음의 나선. 앞선 페로몬을 따라가는 개미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게 되고 빙글빙글 돌다 결국은 죽음에 이른다.


그렇기에 오르기 전에 미래를 그리고 이를 확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하였다. 오른 것을 관찰하고 나서 ‘어어? 올랐네? 어 이거 진짜 아냐?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사야겠다.’ 이런 사고의 순서로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초기값의 약간의 차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그리고 이것이 퓨처 셀프(이하 FS)의 투자 버전이다.


명확한 FS가 보이는 사람에게는 가격의 등락이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리는 미래가 보이고 그에 따라서 수익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예금의 미래는 매우 명확하다. 정확히 얼마를 받을지 알 수 있다.


워런 버핏은 인덱스에 투자하라고 한다.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의 성공을 명백히 보는 것이다. 명백하게 그리기 용이하다.


장기적인 자산 배분에 투자하라고도 한다. 비상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여 변동성을 줄임으로써, 미래가 꽤 확실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방법 모두 비교적 적은 배경 지식으로 리스크 대비 괜찮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미래를 선명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이 방법들로는 워런 버핏과 같은 수익률은 볼 수 없다는 것 역시 자명하다. 워런 버핏의 말과 행동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 더 명확한 투자의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과연 투자의 대가들은 무엇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확신하고 있을까?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명백하게 그릴 수 있는 FS이고, FS에 다가가기 위한 최우선 순위 3가지를 하면 되는 것이다.


투자에서는 이 상상력으로 다가올 미래를 그린다. 당신은 미래를 어떻게 그리는가? 과거에 분명 누군가는 각자 손안에 컴퓨터를 한 대씩 가지고 다닐 것을 명백하게 상상했을 것이다. 과거에 분명 누군가는 말 대신 말없는 마차를 누구나 타고 다닐 것을 명백하게 상상했을 것이다. 과거에 누군가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지인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을 명백하게 상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지금 현실이 되었다.


당신은 어떤 미래를 명백하게 그리는가? 투자의 수단보다는 바로 이 ‘명백함’이 중요하다. 그리고 명백한 미래가 보인다면 당신의 전략은 당신의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명백하다면 당신의 전략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가격의 등락에 초연할 것이다. 어차피 다가올 FS가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명백함.


당신은 자산의 FS를 얼마나 명백하게 그리고 있는가?




Reference.

<퓨처 셀프 - 밴저민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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