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을 인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고 있다. 조금 알았다 싶으면 또 다른 모습의 내가 있고, 예전에 알았다고 생각한 나 자신이 변화하기도 한다. 나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어, 내가 바뀌면 세상도 바뀌어 보인다. 실은 세상은 변한 것 하나 없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많은 직간접적 경험을 하고자 한다. 책을 읽으며 다른 이들이 어떤 과정을 겪을 때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엿보기도 한다. 다른 환경에 있고 배경 지식이 달라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즉, 독서를 통한 세상의 피드백은 느린 편이다. 반면 직접 경험은 매우 빠르다. 다양한 선택 환경에 노출되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며 비가역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좋든 싫든 간에.
자유로운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경험을 하고자 할 때 진정으로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솔직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원하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워야 한다. 그리고 돈이 자유의 많은 부분을 해결하게 해 준다. 그래서 나에겐 돈이 중요하다. 돈이 있다고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자유로운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한다.
“람보르기니는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람보르기니를 살 경제적 능력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따라서 같은 말이라도 말이 뜻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나는 자동차도 운전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가 어떤 스펙인지 궁금하지도 않고, 운전하는 시간보다 대중교통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취향이 내가 자동차를 진짜 싫어해서 싫어하게 된 것이 아니라, 싫어해야 하는 환경에 영향을 받아 신포도라고 생각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내가 과연 백만장자라고 해도 람보르기니를 사지 않을까? 운전하지 않을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나에겐 람보르기니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람보르기니를 가질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나 자신을 조금 더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