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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ssine Jun 28. 2016

꼬모(Como) 브랜드 산책 #1

밀라노 북부의 소도시를 거닐다.

밀라노에서 기차를 타고 50분 정도를 가면 북부의 아름다운 도시 꼬모(Como)가 있다.

Como는 아름다운 호수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자, 미국의 셀레브레티들이 꼬모 호수 근처에 아름다운 별장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여러 차례 이 도시를 방문하였는데, 골목골목의 작은 지역 상점들과 오래된 건물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Como의 골목길에서 만난 젤라토와 카페

이탈리아의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신호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젤라토(gelato)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이 가게는 꼬모에서 시작된 오래된 젤라토 샵이다. 1893년에 시작되었으며 옛날에는 라테, 즉 소의 우유를 판매하는 곳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는 카페와 젤라토를 판매하는 곳으로 변모하였다.(오른쪽 간판 참조)

가게 이름은 Bolla. 한국말로 해석하면 거품(Bubble)이다. 이는 이탈리아 Family Surname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라데리아 볼라(Latteria Bolla)였던 곳. 이제는 젤라떼리아 볼라(Gelateria Bolla)로 이름을 변경하여 맛있는 젤라또를 판매중인 곳



오후 2시. 가장 더울 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카페 테라스에서 맥주 한잔 또는 커피로 그늘 아래서 쉬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Alessandro Volta도 1800년대에 이곳에서 까페를 마시고 있었을까? 하고 상상해본다.

Alessandro Volta 카페이다. "볼타? 어디서 많이 들어 봤는데"라고 생각할 때, 같이 산책길에 나선 이탈리아 친구가 재빠르게 답을 준다. Alessandro Volta 이탈리아 꼬모 출신의 물리학자로 전지를 발명한 사람이라는 것. 또한 전압을 측정하는 단위인 볼트는 그의 업적을 기려서  Surname을 사용한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Grazie!

이렇게 알고 거리를 걷다 보니 곳곳에 그의 흔적들이 보인다. 건물, 카페.. 등등


사장님 이름이 곧 회사명

골목길을 산책하면서 발견하게 된 이쁜 가게!

이곳은 무엇을 판매하는 곳인가를 유심히 쇼윈도를 통해 바라본다.

두둥,,, 이곳은 철물점.

상호명은 ROMEO PUSTERLA(로메오 뿌스테르라) 이 상점 사장님의 이름이다.

DITTA는 회사라는 뜻이다. 즉 로메오 뿌스테르라 회사라는 것.

이탈리아에서는 굳이 브랜드명을 만들지 않는다. 이쁜 이름, 유행에 민감한 브랜드 네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 또는 가족의 Surname을 회사 또는 제품의 브랜드명으로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진 어색한 부분이지만, 앞으로 외래어 브랜드명이 아닌 한글 브랜드명이 더욱 많아지길 바래본다.

로메오 회사. 내가 알고 있던 철물점의 이미지를 깬 이곳. 철물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쁜 외관이다.
철물점 사장님인 로메오님을 만나보고 싶었다. 그러나 기회는 다음에^^



또 다른 사장님 이름의 가게를 발견했다.

특이하게 생긴 로고가 눈에 유독 뛰었던 곳. 건물 측면에 그려진 그라피티가 신기하여 가까이 다가갔다.

그라피티 바로 옆이 의류 브랜드 상점 SEVESO(세베소)였다.

의미는 없다. 즉 이 상점을 시작한 사장님의 Surname이 세베소이다.

작은 소도시일 경우, 많은 이탈리아 상점들의 이름이 가족의 Surname이나

 본인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골목을 지나다가 밀라노에서 만난 브랜드를 여기서도 발견하였다. 한국에도 들어왔었던 브랜드였지만 큰 히트를 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곳 이탈리아에서는 인기가 점점 높아가는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의 회사명은 FullSpot이고 가방의 브랜드명이 O Bag인데, 주력상품이 가방이라 고객들은 O Bag(오백)을 회사명으로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 크고 작은 도시마다 이 브랜드를 Main역이나 거리 상점에서 만날 수 있는데

 꼬모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다.

고무 소재의 가방으로 기본틀 모양을 고객 스스로 선정하고 가방 줄 외 여러 액세서리 골라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Customize제품이다. 궁금해하 분들을 위해 웹사이트를 남겨본다.

http://www.obagonline.com






호수 도시 꼬모는 골목만 산책해도 오래된 건물에서 느껴지는 예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바쁘게 사는 일상에서 조금은 쉬어갈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드는 도시이다.

꼬모의 브랜드 산책 #2를 기대하며

무더웠던 여름의 꼬모 브랜드 골목길 산책#1은 이쯤에서 마치려 한다.

 Arrivederci!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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