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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ve more Mar 05. 2019

서툰 엄마와 씩씩한 딸

워킹맘 일기- 어린이집 첫날

오전 반차를 냈다. 눈을 뜨자마자 노트북을 펼치고 연휴 성과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했다. 오후에 사무실에 돌아가서는 다른 일을 해야 한다.


자는 아이를 깨웠다.

“어린이집 가자~ 안아”

낯선 곳에서 첫 공식 사회생활을 시작할 안이를 보니 수 가지 감정이 뒤섞인다.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바다반 문을 열었다. 안이는 나와 같이 쭈뼛쭈뼛 서있는 듯하다가 금세 아이들 사이로 뛰어들어간다.


선생님은 오는 아이 마중하느라 있는 아이 챙기느라 말 건넬 새가 없다. 그때 어머님 하며 원장 선생님이 말을 걸어오신다. 아직도 나는 어머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다.


엄마들 사이에서도 아기 몇 개월이냐라 물으며 말을 터볼 법 하지만 이내 말았다. 어느새 1시간이 지나가 안이와 집으로 돌아오는데 안이가 화장실을 가리니 좀만 신경 써달라 말 한마디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무엇이 그리 어려워서 ‘어머님’ 역할 수행이 이리 서툴까. 반찬을 만들어 끼니 챙겨 먹이기가 아직도 버거운 나는 엄마 내공이 100인 사람들 앞에 괜스레 자신감을 잃는다. 오늘도 그러했는데 역시나 우리 안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그런 마음을 털어내고, 마음을 추스른다. 우리 씩씩한 안이를 믿으니까. 사랑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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