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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귯다르타 Jun 11. 2021

갈등을 허하라.


To. 갈등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려고 하는 누군가와 나에게


갈등이 없는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 아니다. 갈등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별 뜻 없이 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다. 의도가 없었던 행동에 불쾌해한다. 이런 크고 작은 오해들이 쌓인다. 한 발짝 떨어져 보면 서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참고 웃으면서 지내지만 쌓이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다. 누군가의 팀 이탈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로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갈등. 국어사전에 따르면 갈등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함 또는 그런 상태를 일컫는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과 일하게 된다. 견해가 다르다 보니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갈등이 발생하면 드러내고 해결하기보다 덮어두기에 바쁘다. 갈등이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곤 한다. 갈등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조직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갈등이 없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갈등이 없는 조직은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건강한 조직이라면 다양한 의견과 견해가 표출된다. 다양한 의견, 상충하는 의견 속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갈등이 생기는 같은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도 갈등을 피한다면 다양한 이견을 조율할 수 없다. 다양한 견해 차이를 좁혀나갈 수 없다. 작은 갈등이 쌓이다 보면 불협화음이 생기고 조직의 균열이 발생한다.


건강한 조직은 갈등을 없애려고 노력하기보다 갈등을 잘 관리한다. 크고 작은 갈등을 드러나게 한다. 갈등을 공개함으로써 다 함께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작은 갈등이 잘 처리될수록 팀워크는 단단해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가치관의 차이 등과 같이 바뀌기 쉽지 않은 요인으로 인해 쉽게 해소되지 않는 갈등도 있다. 갈등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견해의 차이임을 알게 될 수 있다. 그렇게 해결할 수 있는 갈등은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쉽게 해결되지 않은 갈등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 


갈등의 원인을 자신의 감정, 혹은 상대방의 태도에서 찾기 시작하면 해소되지 않는다. 갈등이 더 격화된다. 대신 좀 더 높은 레벨에서 갈등을 바라보아야 한다. 조직 내에서 갈등은 업무 중에 일어난다. 업무의 목표를 중심으로, 고객을 중심으로, 미션을 중심으로 갈등을 바라본다면 쉽게 해소될 수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 탁월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갈등이 나쁜 것이 아니다. 갈등을 방치하는 것이 나쁜 것이다. 갈등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면 갈등은 더 나은 성과와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몸무게는 너무 작아도, 너무 많아도 건강에 좋지 않다.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갈등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조직은 갈등이 항상 존재한다. 그리고 발생하는 갈등을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건강한 조직을 유지한다. 갈등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건강을 위해 체중을 관리하듯 조직의 건강을 위해 갈등도 잘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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