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리 Jul 01. 2021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 오늘의 행복을 찾아

마이클 싱어의 <상처 받지 않는 영혼>



심상치 않은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산세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하루 2 1  이상, 자카르타 9 ) 모든 활동이 다시 멈췄다. 특히 한국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험함을 피부로 느낀다. 아이의 발레와 우리가 받던 수영 수업도 중단했다.


관광지, 영화관, 미용실, 체육시설 등의 영업이 중단되는 사회활동제한(PPKM) 시행 -출처: kumparan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회활동제한(PPKM)도 강력해졌다.




불과 3주 전쯤 만 18세 이상 외국인에게도 AZ(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다행히도 2주 전쯤 무료로 AZ백신 1차를 맞았다. 외국인에게도 이런 혜택을 주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감사했고 백신 접종자도 점차 늘어날 테니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곧 좋은 소식이 들렸다. 한국 입국 시 백신 접종자는 자가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였다. 3년간 한국을 못 들어간 남편에게도 희소식이었다. 9월 초에 AZ 2차를 맞고 2주가 지난 시점이면 적어도 9월 말에는 한국에 들어가 그간 못 했던 건강검진도 받고 여러 할 일들을 하고 올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설렜다. 그런 설렘이 무색하게 며칠 새로 감염자 수가 급증하더니 한국인 확진자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주변 지인들의 확진 소식도 들렸다. 누군가의 감염이 아니라 가까운 이들의 감염 소식이 들리니 안타까웠고 여유를 조금씩 되찾은 그간의 일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섭게 퍼지는 코로나가 지긋지긋하다 못해 징글맞았다.


예상대로 인도네시아 출국자는 한국 입국 시 격리 면제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상황이 곧 좋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불평하며 그런 감정에 내 삶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기왕이면 장점을 바라본다. 이런 코로나 시국에 외국에 살며 여행 와 있다는 기분을 느끼려고 한다. 비록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고 아파트 내 시설 이용도 중단되었지만 아파트가 멋진 몰과 연결되어 있어 지하 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 잠깐의 외출에도 잠시나마 기분 전환이 되고 숨통이 트인다.


새로운 전시 ‘Simple Life 1.0’ @Ashta district8



모든 일엔 좋은 면, 나쁜 면 양면이 있는데 기왕이면 좋은 면을 보고 싶다.


얼마 전 읽은 마이클 싱어의 <상처 받지 않은 영혼>이 큰 위로가 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에 한 번쯤 음미하며 읽어볼 만한 책이다.


특히 지금의 내게도 큰 위로가 되는 구절을 옮겨본다.


<삶의 목적은 경험을 즐기고 거기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당신이 태어났고 또 죽을 것임은 엄연한 사실이다. 당신은 그 사이의 경험을 즐길 것인지 말 것인지를 택해야만 한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당신이 행복할 것이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사건들일뿐이다. 행복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것 자체에 행복해 할 수도 있다.


따져보면 삶의 경험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할 수 있는 유일하고 이성적인 일이다. 당신은 광활한 허공 속을 돌고 있는 한 행성 위에 앉아 있다. 현실을 잘 들여다보라. 당신은 영원 속을 명멸하는 우주의 빈 공간 속을 떠다니고 있다. 어차피 이곳에 머물러야만 한다면 최소한 행복하게 그 경험을 즐기는 편이 낫다. 인생사로 괴로워해 봤자 득 될 것은 하나도 없다.



행복을 조건적인 것으로 만들기 시작하면 문제가 따라온다. 인생은 짧고, 정말 해로운 것은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닫으려고 하는 습성을 버리고 모든 것을 그저 놓아 보냄으로써 늘 가슴을 열고 있으라. 가슴이 긴장되고 위축되기 시작하면 그것을 그저 알아차리고 이완하라. 당신은 그저 내면의 기쁨을 느낄 뿐이다. 전개되는 온갖 상황들에 대해 불평하는 대신 그냥 흥미롭게 즐기는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 놓이고 같은 사건을 겪어도 누군가는 괴로워하며 그 안에서 헤어 나오질 못 하지만 또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배우려고 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며 행복을 찾고 발견하고자 한다.


결국 마이클 싱어의 말처럼 행복은 조건이나 상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살아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


힘들고 걱정스럽고 속상한 하루라 할지라도 잘 들여다보면 감사하고 행복한 일 하나쯤은 있던 하루다.


예뻤던 아이의 색감


일출과 일몰은 매일 있는 거란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아름다움 속으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단다.

- 영화 <와일드>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다른 이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