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러모또 Dec 03. 2023

06. 제품은 내가 기획할게, 제조는 누가 할래? 2편

함께 내 브랜드를 만들어나갈 파트너 공장을 찾다

첫 공장을 만나기까지

확실히 미숫가루에 비해 공장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미숫가루는 약 40곳 이상 리스트업 할 수 있었던 반면에 다백질 쉐이크 쪽은 대부분 몇 개의 공장에서 모두 만들어내고 있었다.


미숫가루 공장 리스트업

우선 단백질 쉐이크를 만드는 제조사 10 곳에 메일을 보냈다. 정확히 어떤 식으로 어떤 정보로 OEM 제조 문의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지만 우선 내가 생각한 중요한 점들을 최대한 나열해서 이런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메일에 썼었다. 무슨 맛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특징을 가지면 좋겠는지, MOQ와 단가가 어떻게 되는지가 주 내용이었다. 그리고 몇몇 공장들과 추가 커뮤니케이션하며 점점 더 어떤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시작했다. 원하는 용기, 용량, 단백질 함량, 당 함량, 재료 특징, 참고할만한 기성 제품이나 브랜드 등을 추가적으로 전달하면 더 빠르게 논의를 할 수 있었다.



10곳 중에서 아쉽게도 많은 단백질 쉐이크를 제조한 대기업 같은 큰 규모의 공장들은 아쉽게도 우선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MOQ ㅠㅠ (MOQ는 minimum order quantity로, 최소 만들어야 하는 수량이다). 처음 도전하는 식품, 처음 도전하는 OEM, 처음 도전하는 브랜드 만들기 등 처음 해보는 것이 많았기에 나는 무조건 최소의 리스크와 최소의 비용으로 처음 제작을 진행하고 싶었다. 이 MOQ만 아니었으면 나도 이런 큰 공장들과 일하고 싶었으나, MOQ 만큼은 현실적으로도 초기투자 비용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는 영세하지만 MOQ가 감당 가능하고, 단백질 쉐이크를 만들어본 기존 레퍼런스가 있는 공장들 위주로 보게 되었다. 그중 한 공장은 영업 담당자가 꽤나 적극적이고 친절해서 자연스럽게 샘플 제작까지 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도 그 생각이 들었지만 객관적으로 그 공장을 평가하기보다 그 영업 담당자의 태도와 적극성이 많이 어필되어 추진을 하게 되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편... 추후에 이 공장에서의 문제도 얘기할 예정이다ㅋㅋㅋ 영업에 흔들리지 말고 제품 본질과 공장이 기본적인 것을 평가하는 것을 지키자.) 



어쨌든 실제로 그 공장에서 만든 다른 제품도 먹어봤는데 성분 대비 맛있기도 했고 그 쉐이크가 흔한 맛은 아니었는데 (초코, 곡물 이런 게 아니라 조금은 독특한 맛이었음) 그 공장이 맛있게 만들었다는 점에 신뢰가 가긴 했다. 자세한 OEM 조건을 듣기 위해 내가 있는 곳까지 직접 미팅도 오겠다는 적극성에 마음이 움직였다.



미팅도 영업 담당자와 조금 더 높은 직급이 한 분 오셔서 진실성 있게 내가 궁금한 것들을 많이 해소해 주면서 함께 이 제품을 만들어가고 싶음을 얘기하며 MOQ도 약간 조정을 더 해줬다. 그리고 최대한 내가 원하는 제품에 가깝게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잘 연구해 보겠다고 했다. 미팅 후에 다른 업체들과 딱히 비교해 볼 만한 생각도 안 하고 거의 확정하는 분위기로 나는 생각하고 엄청나게 상세한 제품 요청 리스트를 전달했다. 


공장을 보낸 OEM 제품 의뢰서 



이 샘플 의뢰서를 만들기 위해서 + 시장조사를 할 겸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단백질 쉐이크는 거의 다 먹어봤다!! 리서치 명목으로 신나게 쇼핑하고 먹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제일 잘 팔리는 브랜드 몇몇 개를 직구해서 먹어보기도 했다. 그 과정은 다음 편에서! 


작가의 이전글 05. 제품은 내가 기획할게, 제조는 누가 할래? 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