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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러모또 Dec 30. 2023

08. 공장 샘플 제작 과정은 소개팅이 아닌 미팅이다

나만 순정을 지킨 거였어? 



저기... 샘플은 언제 완성되나요? 


지난 포스팅에 이어 드디어 만들기로 한 공장 샘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약속한 2주가 지나도 공장으로부터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다. 조금만 더 있으면 추석 연휴가 있어서 또 1~2주는 늦춰질 것 같다는 생각에 연락을 해봤다. 


나 : "여보세요? 샘플은 언제쯤 발송이 되나요?"


제조사 : "아 샘플이요? 추석 연휴 끝난 그다음 주에 아마 발송이 될 것 같아요~?"


나 :?? 

당연히 일을 하다 보면 일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은 아는데 이에 대해 물어볼 때까지 아무런 공유를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장 샘플 제작 시간에 맞춰 나머지 일정들을 대략적으로 짜놓았는데 물어보니까 통보를 하듯이 일정을 얘기해서 아... 여긴 좀 아닌가? 이곳의 1차 스트라이크로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 이것도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음 날 후쯤에 발송이 가능한데, 그날 우체국이 회사에 방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송을 미루더라. 전달 일정 자체가 늦어졌고 의뢰인이 재촉을 하는 상황이면 (사실 연기돼서 재촉한 것이지 나는 재촉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최대한 빠르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느낌으로 얘기를 하거나 해야 하는데 너무 어쩔 수 없지 뭐~ 이런 태도였다. 영업 담당자가 우체국에 방문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요즘 편의점 택배도 얼마나 잘되어있고 방문 택배도 바로 신청할 수 있는데.... 그래서 내가 알려줬다. 00 사이트 가서 방문택배 신청하시면 된다고.... (이런 것까지 알려줘야 해?) 쓰다 보니 내가 악덕 의뢰인 느낌 같은데 아무튼 삔또가 조금 나간 상황이었다. 




샘플은 다다익선이지! (당연한 거 아님?)


그래서 추석 연휴 동안에 지인들과 가족에 물어봤다. 나는 당연히 소개팅을 하듯이 한 번에 한 공장을 컨택해서 샘플을 만들어보고 진행을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다들 왜 그런 식으로 하냐고 되물었다. 당연히 여러 공장에 연락해서 최대한 많은 샘플을 받아보고 비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사실 생각해 보니 너무나 당연한 말이고 이렇게 하지 않아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일정 딜레이도 많이 되었고 약간 멍청한 것 같았다 ㅎㅎ 



아마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나의 약점이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 번복을 하거나 어떤 업체와 일을 하다가 관계를 끊거나 하는 것을 좀 어려워하는 것 같다. 여러 공장에 샘플을 하게 되면 양다리 걸치는 느낌도 났고 그만큼 많은 업체들에게 거절을 하기가 두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건 반드시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배웠다.


거기 샘플 제작 가능한가요? 진행시켜!

그래서 주변의 조언을 듣고 리스트업 해두었던 공장 3 곳들을 설 연휴 끝나고 추가로 연락했다. (이 때도 소심해서 막 10곳 이렇게 돌리지 않고 딱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 3곳만 함 ㅠㅠ - 다음은 더 대범해지리!! ) 



한 곳은 자신들 또한 아마존에서 비슷한 제품을 팔고 있으니 안된다고 했고 (읭? 오케이 내가 더 좋은 제품으로 압승하겠읍니다...) 한 곳은 속전속결로 샘플 제작까지 진행을 하게 되었다!! (좋다! 다른 대안이 있으니 확실히 원래 진행하고 있는 공장에 대한 마음가짐도 편해졌다! 썸을 2명이랑 타고 있으면 한 명에 너무 감정적으로 의존하거나 몰입하지 않게 되는 원리? ㅋㅋ)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3일이라도 당겨서 첫 번째 공장 샘플을 받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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