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브랜드를 만들 제조 OEM 공장을 찾기까지
아이템은 정했으니, 이제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찾아 나설 차례다.
우선 나는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미숫가루 브랜드들과 제품들의 제조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네이버에 '미숫가루 OEM', '미숫가루 제조' 등을 검색했지만 공산품이 아니라 결과가 영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더 많은 검색을 하며 미숫가루는 주로 선식을 주로 취급하는 곳 혹은 방앗간 등에서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미숫가루'라는 키워드로 네이버 쇼핑에서 20 페이지가 넘어가는 제품들을 목록을 쭉 보면서 어떤 브랜드, 그리고 어디서 제조했는지 리스트업 했다. 보통 패키징의 경우 뒷면에 제조사가 표기되어있기도 하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정보 하단에 나와있기도 하다.
하지만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미숫가루와 관련된 3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1.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방앗간이나 선식 업체들은 커피 로스팅하는 것처럼 최근에 볶아내고 담은 미숫가루를 바로 소비자들에게 직판매 하는 브랜드들이 인기가 많았다. (당연하다 - 신선한 게 최고!) 대표적으로 방앗간청년이 있었다. 우리 엄마도 이 브랜드에서 구매하는 고객이었다!
이는 방앗간에서 직판매 할 경우 좋은 셀링포인트이자 영위하기 좋은 방법이었으나, 공산품을 생각해서 한꺼번에 제조해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해운으로 운송하여 수출하려고 하는 나와는 좀 니즈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2. 이는 두 번째 문제점과 연결이 되었는데 보통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선식은 신선식품의 개념이라 유통기한이 길지 않았다. 해봤자 몇 개월 정도? 이 역시 운송기간이 짧지 않은 수출과도 잘 맞지 않았다.
3. 마지막 결정적으로 생각보다 미숫가루는 수치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건강한 베네핏이 많지 않다고 느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당연히 미숫가루가 건강하고 든든한 간식임을 알지만 외국인들은 미숫가루 자체가 낯설기에 이를 알려야 되는 노력도 해야 하고 왜 굳이 먹어봐야 하는지 설득을 해야 하는데, 이를 쉽게 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 보였다. (BTS가 나와서 한번 먹어주면 몰라도^^)
아무래도 곡물 베이스이기에 든든하지만 생각보다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단백질도 많이 없었고 영양정보표에 표기할만한 비타민이나 무기질도 많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대로 이 아이템을 드랍하나? 그건 아니었다. 미숫가루 제품들을 수도 없이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검색결과에는 비슷한 제품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건 단백질 쉐이크였다. 단백질 쉐이크도 미숫가루 맛으로 많이 나오고 있었고 또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인기가 많아서 브랜드들도 많고 소비자들의 피드백도 많이 나와있는 나름 흔한 아이템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레드오션 같긴 했지만 해외에서는 충분히 한국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해 볼 수 있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 (해외에서는 단백질이나 보충제 시장이 워낙 성숙하니)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제품과 브랜드는 많지만 개선할 수 있는 점들을 많이 개인적으로 느꼈다.
아무래도 30대 여성인 나도 이런 제품의 유효한 타겟층인 만큼,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들을 개선하면 제품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하여 이제 다시 수많은 단백질 쉐이크, 단백질 파우더 제품들의 공장들을 쭉 리스트업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찾아볼 수 있는 제품들이 훨씬 많았다. 시중에 나와있는 거의 모든 댄백질 쉐이크 제품들의 제조사들을 리스트업 하며 나만의 공장 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직 증명할 수 있는 게 없는 초보 사장이자 을의 마음으로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는데...!